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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문서
◎ 사이비 이단과 싸우는 교회들 / 영적 전투 '연합 전선' 이상없나

대전새로남 · 벌교대광교회, 구원파 · 신천지 측 집요한 위협에 치열하게 맞서
"교회가 굴복, 이단의 선전자료로 이용되는 선례 약을 조직적 대응 갖춰야"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를 900만 이하로 잡는 새로운 통계가 나왔다는 소식과 소위 사이비 이단 집단의 규모가 이미 100만을 훨씬 넘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등장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우울한 소식을 종합해보면 지난 십수 년 동안 한국교회는 성장의 자양분을 이단들에게 고스란히 빼앗겨왔다는 결론이 나온다. 최근 들어 기성교회, 특히 이단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활동하는 목회자와 교회들에 대한 이단들의 공격은 더욱 집요해졌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과거에 볼 수 없던 자신감까지 엿보인다.
한 이단 전문가는 이를 "그 동안의 미온적인 대응 방식 때문에 이단들이 한국교회의 능력을 얕잡아보게 된 것"이라고 지적 한다. 더 이상 이단문제를 개인이나 개 교회만의 사안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한국교회가 사활을 걸고 대응해야 할 현안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본 지면에서는 최근에 대두된 이단과의 분쟁 사례들을 통해 교회들이 어떤 식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지, 더불어 이러한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하는지 모색해본다.

 

# 대전 새로남교회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는 최근 구원파와의 송사에 휘말려 있다. 대전시기독교연합회 이단대책위원장으로 열성적으로 활동하다 상대측의 공격 표적이 된 것이다.
사건은 구원파측이 수년간 대전지역 등지에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기성교회를 비판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의 광고를 살펴보면 한국교회의 사역을 과거 역사 속의 부패한 세력의 행태나 로마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에 빗대 '우민화 정책'이라고 폄하하고, 비난하는 내용이 부각되어 있다.
이에 대전시기독교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는 맞대응 차원에서 구원파의 문제점을 지적한 전단을 배포했고, 구원파측에서는 이 전단의 내용을 문제 삼아 이단대책위 인사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사법기관에 고발했다.
원고측은 문제의 전단이 기독교인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에 명예훼손이라는 주장을 내세웠고, 이에 대해 오정호 목사 등은 전단 제작과 배포는 이단대책위의 고유 업무를 수행한 것이며 구원파의 선제공격에 대한 방어차원의 행동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기소단계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고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였던 이 고발 건은 결국 정식 기소가 이루어져 1심에서 벌금 200만원 선고에 이어, 현재 2심 판결을 앞둔 상태이다. 오정호 목사와 새로남교회는 이 문제가 결국 대법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판단하고 대비하는 중이다.
문제는 송사를 치르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이다. 3심을 모두 치르는 데 최소 7000만원 이상의 지출이 예상된다. 비슷한 송사에서 상당수 목회자와 교회들이 벌금형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소송을 끝내는 경우에 비용문제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새로남교회는 중직자들과 법조인 중심으로 자체 이단대책위원회를 조직하여 대응하고, 1억원 가량의 이단대처기금을 조성하는 등 단합된 모습으로 담임목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전시기독교연합회에서도 1000만원의 재정지원과 함께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1심의 결과가 지방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오히려 지역교회들의 단결을 부추기는 분위기이다.
새로남교회는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이다.
오정호 목사는 "사실 규모가 작은 교회라면 저희와 같은 대응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희는 비슷한 문제를 겪는 교회나 단체들을 위해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교회가 굴복하여 상대의 선전 자료로 이용되는 결과는 결코 있어서는 안됩니다"라고 강조했다.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비슷한 문제를 겪는 교회들을 위해 좋은 선례를 남기겠습니다"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

 

* 본 기사는 기독신문 2006-07-18 에 올려진 인터넷판 기사를 교회에 맞게 재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