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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씀에 빠지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정은영 집사입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새벽예배를 드리고 짧은 기도로마무리하며 스스로 대견해 여기던 저의 새벽이 달라졌습니다. 해마다 특새를 진행하실 때마다 열심을 내긴 했지만, 새벽예배는 늘 제게 체질화되기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말씀에 빠지다’를 계기로 제게 말씀을 더욱 사모하는 마음을 주시고 새벽을 깨우게 하셨습니다. 몇 년 전  다락방에서 성경통독을 어려워하는 순원들에게 김혜선 순장님께서 이 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당시 저는 해마다 성경고사를 지도하고 있어서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많은 목사님들의 추천사처럼 저에게 꼭 필요한 책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저의 책장에 잘 모셔두었지요.
새벽예배가 진행된다는 말씀을 듣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우리 김권사님과 딸아이들과 같이 열심히 참여하리라 다짐도 했습니다. 혹시 알람을 듣지 못할까 싶어 엄마께 모닝콜을 부탁드렸고 두 모녀의 전참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딸들과는 함께 하지 못하였지만 엄마와 함께하는 새벽예배는 귀하고 은혜가 충만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때 아닌 오십견으로  밤마다 통증에 시달렸고 엄마는 퇴행성관절염으로 걷기가 불편해지셨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힘든데 쉬거라’하시던 엄마께서 ‘일찍 자고 내일 만나자’하셨습니다. 5월 11일 시작된 예배는 창세기에서 말라기까지 긴 여정을 마치고 일주일간 휴식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400년 침묵기를 지나는 것처럼 우리는 다시 주실 말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통해서 구약 66권의 말씀을 정독하듯 정리가 되었고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메모하는 습관을 가진 것도 닮은 우리 모녀는 열심히 필기를 하며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 권사님은 가끔 화면이 빠르게 지나갈 때에는 얼마나 안타까워하시는지 저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가족 단톡방에 올려서 그날의 말씀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정리를 하다보면 복습하는 학생처럼 즐겁다는 우리 권사님은 학창시절 소녀가 되셨습니다.
어느 오후 전화를 거신 엄마께서 ‘너는 나의 보물이야, 너 없으면 누가 사진 찍어주니...’ 엄마는 웃으시며 말씀하셨는데 저는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나는 말씀에 빠지다가 너무 재미있어 목사님께서 이런 기회를 주신 게 얼마나 감사하니, 우리 끝까지 전참하자~’라시며 일주일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엄마를 보면서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목사님, 매일 새벽 인도하시느라 힘드시겠다는 염려도 이제는 내려놓고 월요일을 기다리고 기대합니다.

목사님께 지치지 않는 새 힘을 부어주실 주님을 믿고 저 또한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음을 전해드리고 싶어 용기 내어 글을 써봅니다.
내일도 저희에게 그리고 세상에 전하실 말씀을 붙들고 나아가시는 목사님을 뵐 수 있겠지요.
목사님 힘내세요. 위하여 항상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