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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남교회의 제자훈련은 ‘일상의 영성’으로 흘러가는 맑은 샘물이다. 사진은 사역반 수료식에서 제자훈련 과정을 마친 교우들이 로마서 8장을 암송하는 모습.

또박또박 함께 만들어가는 ‘일상의 영성’
일치된 교회 구성원의 힘, 역동적 소그룹·다음세대 사역 등 전방위서 귀한 열매 맺어

실사구시(實事求是). ‘사실에 입각하여 진리를 탐구하려는 태도’ 또는 ‘사실을 얻는 것에 힘쓰고 항상 참된 올바름을 구한다’는 뜻이다. 과거 실학자들이 취했던 이 방식을 오늘날 한국교회가 채용한다면 어떤 모습이 빚어질까.

▲ 오정호 목사가 새로남교회 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교우들이 모은 외국화폐들을 북한어린이돕기 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궁금해 할 필요가 없다.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의 풍경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자훈련 그리고 다음세대라는 이미지로 대표되는 새로남교회의 30년 씨앗은 건강한 가정, 역동적인 소그룹, 화목한 당회, 지역사회의 신뢰 등 온갖 탐스러운 꽃과 열매들로 한껏 만개하고 있다.

특히 평신도 지도자들이 인도하는 390여 개의 소그룹들은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자랑이며 보배이다. 이 소그룹들을 통해 계속해서 영적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 화목하고 은혜 넘치는 가정, 더욱 옹골찬 다음세대, 화수분처럼 아무리 퍼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섬김과 나눔 같은 결실로 확장되고 있으니 말이다.

▲ 새로남교회 청년 리더들이 담임목사와 교제하고 있다.

제자훈련이 만약 하나의 슬로건 혹은 시스템쯤으로 고착화되어 구체적 삶의 결단과 변화로까지 이어지지 못했거나, 몇몇 부정적 사례들에서 보듯 사적인 왕국 건설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교우들의 내면적 공감을 일으키지 못했다면 결코 나타날 수 없었을 모습이다.

“옛 탄방동 시절부터 우리들에게는 제자훈련을 붙잡고 말씀밀착형, 생활밀착형의 신앙공동체를 이루어가자는 꿈이 있었습니다. 즉 복음이 교회에서 성도들을 통해 가정으로 직장으로 물 흐르듯 퍼져나가기를 갈망했던 것이지요. ‘일상의 영성’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신앙문화가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확장되고 진전된 결과가 새로남교회의 오늘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오정호 목사의 설명처럼 새로남교회는 혼자보다는 함께,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며 역사를 만들어왔다. 물론 거기에는 담임목사를 비롯한 영적 리더들 사이의 두터운 동역자 의식, 그리고 성도들과의 돈독한 신뢰가 작용한다.

▲ 다음세대 사역은 한국교회를 위한 새로남교회의 커다란 공헌 중 하나이다. 사진은 새로남중등센터 기공식에서 청소년들이 합창하는 장면.

각 분야의 유능하고 개성 뚜렷한 인물들이 사역부서 곳곳에 배치되어 활약하는 중에도, 조화로운 공동체의 모습이 한 결 같이 유지되는 데는 ‘능력보다는 화목’이라는 또 하나의 원칙이 단단하게 모든 구성원들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일치된 힘에서 교계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이단과의 투쟁에서 승전보를 울리는 저력이 탄생한 것이다.

바로 이런 새로남 가족들의 일치된 힘이 가장 눈부시게 드러나는 부분은 역시 다음세대 사역이다. 전문적 자질과 사명감을 지닌 교육디렉터를 등용하여 교육 분야를 특화시키고, 제자훈련을 통해 양육한 인재들이 교사로 헌신하도록 연결하면서 주일학교는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큼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해왔다.

2004년 완공된 만년동의 새예배당은 더 풍성해진 시설과 활동들로 다음세대 사역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어린 영아로부터 청년기에 이르는 기나긴 과정 속에서 새로남교회 다음세대들은 자신들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교역자와 교사들의 돌봄 속에서 거룩성과 진취성을 겸비한 하나님백성들로 자라났고, 이제 새로남교회는 물론 한국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거기까지만 해도 대단한 업적일 텐데, 새로남교회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더 내딛는다. 대전충청권을 비롯해 영호남까지 아우르는 지역교회 주일학교들을 섬기기 위해 아이케어교사훈련원을 개설하여 운영하는가 하면, 더욱 전면적이고 충실한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위해 2013년에는 새로남기독학교를 설립했다.

▲ 새로남교회의 헌신된 성도들은 어떤 경우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다. 사진은 전교인 한가족수련회에서 순장들이 펼치는 익살스러운 공연 모습.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 과정까지 신설하며 지난 10월 9일에는 새로남중등센터 건축을 시작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놀라워하는 것은 신축하는 학교의 3300평 규모나 김수근건축상을 수상했다는 설계의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다. 다음세대를 향한 끝 모를 열정과 사랑을 그 속에서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나브로 이제 새로남교회는 다른 이들이 믿고 그 뒤를 따르는 ‘앞선 걸음’을 걷게 됐다. 누군가의 롤 모델이라는 자리가 부담스러워도 피할 수는 없기에 새로남교회는 더욱 책임감과 신중함으로 3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 건강한 가정의 모습이 건강한 교회로 이어진다. 사진은 어버이주일에 벌어진 가족이벤트의 즐거운 표정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며 총회 칼빈기념사업위원회가 발간한 <참된 장로교인>의 스터디북과 청년 및 청소년용 교재들을 개발해 온 교회가 종교개혁의 위대한 정신을 되새기는 중이고, <한국교회와 종교개혁>이라는 제목의 단행본도 조만간 발간할 계획이다.

또한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타이틀 아래 다양한 30주년 기념행사들을 진행하는 중이다. 새해 첫 예배의 헌금을 연무대교회 예배당 건축헌금으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낙도교회 목회자들의 제주여행, 전국 규모의 행복 대전 새로남마라톤대회, 총회세계선교회와 OM선교회 등 선교기관들을 위한 기부 그리고 기념예배와 임직식까지 뜻깊은 행사들이 차근차근 이어지고 있다.
오정호 목사는 “놀라운 은혜의 발자취였습니다. 그래서 그 은혜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나누는데 30주년 기념행사의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예배당의 한계, 지역교회의 한계를 넘어서는 하나님나라 공동체를 구현하는 일에 사명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건강한 과정이 역사 만들어”
거대담론과 디테일의 조화 추구할 것

▲ 오정호 목사는 현재의 목회환경은 거대담론과 디테일이라는 양자를 모두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터뷰/ 오정호 목사

“신앙생활은 생활신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인공지능시대 혹은 4차 산업시대라 불리는 영적 혼란기, 소위 ‘혼밥족’들이 점점 늘어가는 개인주의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힘들겠지요.”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에게서는 ‘이만하면 됐다’는 어록이 나오지 않을 성 싶다. 늘 ‘다음’을 생각하고 더 나은 것들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제자훈련사역 또한 고삐를 늦출 수 없다. 분투하지 않는 현재가 결코 아름다운 미래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을 오 목사는 잘 알고 있다.“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과정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의 중대한 사역들 또한 ‘사명’이라는 관점에서 설득하고, 대다수 교우들의 동의를 거쳐 진행해왔습니다. 새로남 3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도, 새로남기독학교의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도 그런 과정이 아니었다면 결코 성사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 목사는 앞으로 새로남교회를 통해 추구할 목회방향을 ‘거대담론과 디테일의 조화’라고 설명한다. 조국교회를 위해 통일이라든지 다음세대와 같은 커다란 그림도 그려나가야 하겠지만, 신실한 삶을 살고자 하는 성도들 그리고 목회의 바른 방향을 찾는 이웃교회들과 함께 ‘작은 활로’들을 발굴하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대안과 힌트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다음세대들을 위해 벽돌 하나라도 더 쌓자는 독려 역시 이어질 것입니다. 제게 남겨진 시간들을 허비하지 않고 주님과 그 나라를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 새로남교회의 주선으로 제주여행을 떠난 낙도목회자 부부들.

낙도목회자 부부 초청 제주여행 ‘감동’

섬에 있지만, 섬에 살지만 제주도는 낙도목회자들에게도 한 번쯤 찾아가고픈 동경의 대상이다. 초등학생들도 수학여행으로 찾아가고, 이웃나라 중국에서까지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가는 곳인데 정작 내 나라 땅을 평생 한 번 밟기가 어려운 게 이들의 처지이다.

교회 설립 30주년을 맞은 새로남교회가 이들의 마음을 읽고 속 깊은 여행선물을 전달했다.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와 협력해 목회자 부부 15쌍을 초청한 가운데,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에 걸쳐 대전과 제주 일원에서 위로 행사를 가진 것이다.

첫날 새로남교회당에서 열린 예배에서 오정호 목사는 “낙도의 복음화를 위해 누구보다 선교적인 열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신실하게 섬기신 목회자분들에게는 쉼과 격려가 필요하다”면서 성도들에게 낙도선교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박원희 목사는 낙도목회자들을 대신해 새로남교회의 따뜻한 위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전국 430여 개에 이르는 유인도와 그 섬의 잊혀져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튿날 항공편을 통해 제주로 떠난 목회자 부부들은 한국 장로교회 파송 최초의 선교사인 이기풍 목사의 기념관과 개척한 교회들을 탐방하면서, 섬 선교를 위해 애쓴 믿음의 선배들의 헌신과 열정을 이어받을 것을 다짐했다.

목회자 부부들이 제주 일대의 여러 명승지와 휴양지도 둘러보며 오랜만에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새로남교회는 모든 경비를 부담하며 정성을 쏟아주었다. 여기에 부부 찻잔과 접시세트 등 기념선물까지 제공하며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들을 안겨주었다.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출처 |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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