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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연합신문시론 2017. 3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구호(口號/Slogan)는 힘이 있다 



구호는 힘이 있다. 구호는 생각과 사상의 응집이기 때문이다. 압축된 구호는 외치는 사람의 마음을 한데 모은다. 방향을 설정한다. 반복이 가능하다. 그리고 수월하게 입에 붙는다. 교회개혁(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에 가슴마다 각인할 내용이 어디 한두 개에 그치겠냐마는 어차피 시간은 지날 것이다. 문제는 신속하게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가운데 붙잡아야 될 것이 사상과 가치는 압축하여 저장되어야 유효기간이 늘어난다. 필자는 개혁자들이 물려준 그들의 사상과 저술의 핵심을 집대성한 5S를 감사한다. 곧 Sola Scriptura (오직성경), Sola Gratia(오직 은혜), Solus Christus(오직 그리스도), Sola Fide(오직 믿음),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다. 5S에 덧붙일 것이 무엇인가? 깔끔하게 개혁사상을 정리하는 기쁨을 누린다. 필자는 연초부터 예배당 정면 배경에 5S를 인쇄하여 설치하였다. 예배당을 출입하는 교우들이 눈을 들어 정면을 주시할 때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뇌리에 각인되리라! 


우리교회가 지향하는 바를 5가지 구호로 정리하여 어린아이들까지 달달 외고 다닌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웃의 행복을 위하여! 조국의 미래를 위하여! 다음세대의 부흥을 위하여!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가 되겠습니다! 이 5가지 구호에는 필자의 목회철학이 담겨 있다. 당회원을 포함한 중직자는 물론 새가족으로 등록하는 모든 교우들이 인지하여 교회생활의 방향을 설정하도록 돕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의식화 되지 않으면 결코 삶으로 옮겨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상의 영성은 주님과의 본질적 만남의 생활현장에서의 표현이다. 


필자가 섬기는 새로남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가운데 수년전부터 기독학교를 설립하여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일에 진력하고 있다. 설립한지 채 5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제법 평판이 좋다. 그 증거는 학생들 가운데 꽤 많은 형제자매들이 오빠나 언니를 이어 학교에 다니기 때문이다.(83가정) 심지어 세 자녀를 학교에 맡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6가정) 적지 않은 교육비보다 신앙훈련에 우선 가치를 둔 부모의 결단을 높이 사고 싶다. 


새로남기독학교가 지향하는 핵심가치(Core Value)를 5가지 구호에 담아 교직원과 학부모와 학생들이 공유하고 있다. 5가지 구호는 다음과 같다. 

견고한 영성(Sound Spirituality) 기독의 인성 (Christlike Character) 

뛰어난 지성(Distinguished Intelligence) 국제적 역량(Global Competence) 

섬김의 지도력(Servant Leadership) 


필자는 40년전 대학시절에 광화문에 위치한 내수동교회(당시 박희천 담임목사)에서 꿈을 키웠다. 하꼬방 같은 어설픈 공간에서 우리는 목소리 높여 함께 외쳤다. 

“우리는 땅 끝까지 이 세상 끝 날까지 그리스도의 증인들이다.” 

“오직 한 번 뿐인 인생 속히 지나가리라, 오직 그리스도를 위한 일만이 영원하리라”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윌리엄 케리)” 

(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 


지금 세상은 검증되지 않은 구호일지라도 목청껏 외치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강력하게 주님과 교회와 다음 세대를 위하여 확실하게 외쳐야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