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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날샘


역사를 새롭게 한 절박한 기도 



올해 교회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우리는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어 올린 마틴 루터의 주님사랑과 말씀 사랑을 결코 잊을수 없습니다. 루터는 말씀의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아래의 기도는 루터가 교회개혁의 판도를 뒤바꾼 절박한 기도였습니다. 제가 종교개혁지를 방문하는 동안 독일의 보름스 제국회의장을 찾았습니다. 루터가 섰던 자리로 추정되는 곳에 만들어진 동(銅)신발을 신고 루터의 기도를 힘 있게 낭독하였습니다. 모든 개혁자는 예외없이 간절한 기도의 소유자였습니다. 개혁자 루터의 기도를 사용하신 은혜로우신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사용해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주여! 우리의 삶이 기도가 되게 하시고, 기도가 삶이 되게 하소서!” 



<1521년 4월 16일 보름스에서 열린 

제국회의에서 카알 5세 앞에 선 루터가 숙소로 돌아와 드린 기도> 


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 이 세상이 얼마나 끔찍한지요! 

세상이 입을 벌리고 나를 삼키려는 걸 보십시오. 

그런데 주님께 대한 저의 신뢰는 너무나 보잘 것 없습니다. 

육신이 얼마나 연약한지! 반면, 마귀가 얼마나 강한지요! 

만일 제가 신뢰할 대상이 이 세상의 힘밖에 없다면 이미 다 끝난 일입니다. 

내 마지막 때가 왔고, 나에게 유죄가 선고되었습니다. 

오 하나님, 오 하나님! 오 하나님, 이 세상의 모든 지혜를 누르고 저를 도우소서. 

그렇게 해주소서. 저를 도와주소서. 이는 나의 일이 아니라 주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세상의 유력한 자들과 다툴 수도 없습니다. 

저 역시 매일의 삶이 평안하고, 행복하게 흘러가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 대의는 주님의 뜻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의롭고, 영원한 큰 뜻 입니다. 


오, 주님이시여, 날 도우소서! 신실하고 변개치 않으시는 하나님이시여! 


그 어떤 사람도 내가 신뢰할 대상이 아닙니다. 

오, 하나님, 나의 하나님, 저의 말이 들리지 않으신가요? 내 하나님, 죽으셨나요? 

아니요! 주님은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 모습을 감추셨을 뿐이지요. 

주님께서는 이 사역을 위해 저를 선택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잘 압니다! 그렇다면 오 하나님, 지체하지 마시고 행하여 주십시오, 

나의 변호인이시며, 나의 방패시며, 나의 강한 산성이신 예수님! 

하나님께서 깊이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주님께서 저의 곁에 서 주십시오. 


주님, 어디 계신가요? 오 나의 하나님, 어디 계신가요? 

오소서, 오소서. 저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리를 위해 내 생명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양처럼 오래 참겠습니다. 이 뜻은 의로우며, 주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 세상은 마귀로 가득 차 있지만, 

저는 결코 주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지 않겠습니다. 지금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의 손으로 빚으신, 저의 육신이 원수의 칼에 베임 당하고, 거리에서 조롱을 당하고, 

토막이 나고, 마침내 재가 된다고 해도 내 영혼은 주님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저는 이것을 확신합니다. 

저의 영혼은 주님의 것입니다. 

저의 영혼은 영원히 주님 곁에 거할 것입니다.” 



<1521 년 4월 17일 황제 카알 5세가 주재하는 제국회의에서 드린 기도> 


“성경과 명백한 이성에 의하여 내 죄가 입증되지 않는 한 

나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나는 어떤 것도 철회할 수 없으며, 철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양심을 거스르는 것은 옳지도, 안전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 내가 서 있습니다. 이젠 달리 행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시여! 나를 도우소서. 아멘.” 


(하룻밤에 읽는 종교개혁 이야기/어윈 루처 p.115-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