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7일(토) 오전 3:40에 교회 마당에 어슬렁어슬렁 운동화를 신고 나타난 분들이 주차장으로 이동해 스타렉스에 올라탔다.

남들은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에 왠 사람들인가.

제27회 경주벚꽃마라톤에 출전하는 새마클 회원들이다.

매년 이렇게 12년째 출전이다.

아무리 봄이라지만 아직 날이 밝으려면 한참 멀었다.

그렇게 미끄러지듯 달려서 평사휴게소에 5시 반경에 도착하였다.

우동 한그릇씩 비우고 볼일을 보고 다시 차에 올라 대회장소로 이동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도착 후에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차 안에 가둬두었다.

7시 반 경에 밖으로 나가 전마협 관계자들께 인사를 하고, 어제 먼저 오셔서 행복마라톤을 홍보하고 계시는 목사님들께 갔다.

우리가 도착한 6시 30경에 나오셨다고 한다.

날씨가 무척 추웠다.

같이 사진을 찍고, 풀코스부터 출발을 하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날씨가 추워서 팔과 손이 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프를 넘어설 때까지 추위는 계속되어 몸은 힘들어도 땀은 별로 나지 않았다.

나는 이번이 풀코스 30회째다.

이번에는 연습을 조금했더니 아무래도 레이스가 수훨했다.

23킬로부터 갑자기 더 힘이 나서 30킬로까지는 쭉 밀어붙였다.

3시간 45분안에 못들어가면 점심을 사겠다고 지난해 10월말에 거제대회에서 약속했던 기억이 났다.

그러나 무리할 필요는 없다.

어짜피 30회 완주 기념으로 동료들에게 점심을 사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뭐든지 무리하면 좋을 것이 없다.

3시간 49분 50초에 완주를 하였다.

최근 몇년 동안은 연습을 하지 못하고 출전을 하다보니 기록이 좋지 못했는데, 역시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다.

딱 한만큼 결과가 나오니까.

모두 잘 완주하고, 우연히 한정식 맛집을 발견하여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대전에 도착하니 6시가 조금 넘었다.

즐겁게 완주하고 무사히 오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이제 행복마라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