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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존 스토트목사님과 함께

2011.08.03 10:59

문정훈 조회 수:2431



(이 사진은 대학때 배낭여행시 런더의 올소울스 처치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존 스토트 목사님과 기념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오대희 목사님의 격려로 교회 홈페이지에 올려봅니다.)

이때가 95년도였습니다. 여름에 배낭여행을 가게 되었고 런던을 둘러 보던 중 올소울스 처치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일정상 토요일 저녁에 벨기에로 가게 되었었는데 게시판을 꼼꼼히 살펴던 중 주일 설교가 목사님이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온몸에 열기가 확 감도는 것이 앞뒤 가릴것 없이 모든 일정을 변경하여 주일 예배를 그곳에 드리기로 했습니다. 버스,배,숙소 등의 모든 예약을 변경하고 (이때만해도 인터넷 안되던 때라, 직접 찾아다니며 변경하고 예약을 했어요) 주일 오전11시를 기다렸습니다.

교회 대학부를 통해, 그리고 신앙의 선배들의 무지막지한 강요와 협박을 통해 그때까지 출판된 존 스토트 목사님의 책을 다 보았고, 그리고 이분의 책과 신앙을 통해 저 개인의 신앙에 무수한 감동과 영향, 그리고 존경심을 가진 터라,  당연히 주일에 1시간전부터 갔습니다. 그리고 예배당에 들어가서는 가운데 맨 앞자리, 그것도 목사님이 내려다보면 바로 보이는 첫째 자리에 앉아서 기도로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예배가 시작되었고, 묵도를 거쳐 사도신경, 그리고 회중 찬송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는 찬송가였고, 나오자마자 우리말로 얼마나 크게 불렀는지 모릅니다. 아마 주변분들이 다들 놀랐을 겁니다.

그리고 설교는 요한복음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때의 영어 실력으로 설교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본문의 내용과 목사님의 설교 말씀중 들리는 단어들을 조합하여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설교내내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펑펑울었죠, 저도 왜 그랬는지는 모릅니다. 인자한 목사님의 얼굴을 보니 마치 집안의 삼촌같이 그렇게 너그러울수가 없었고, 마치 저를 잘 알고 계신 분으로 착각이 들정도의 표정으로 바라보시는것 같았습니다.

예배 축도후 뒤를 돌아보니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제 기억으로 모든 인종이 다 있었습니다. 흑인, 백인, 동양인, 중동, .....), 얼른 나가서 목사님과 인사하는 긴 줄 끝에 서서 몇마디 인사를 나누고, 목사님께는 건강의 안부와 오래 사시길 바라고 한국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목사님의 영향속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제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짧지만 해 주셨고, 마지막에 God bless you라고 하시며 늙으신 연세에도 악수하는 손을 꽉잡아 주셨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인상적이었던것은 설교단상 주변으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아무도 떠둘지 않고, 돌아다니지 않고, 마치 예수님 주변에 모여든 아이들처럼, 단상 주변을 둘러 앉아 즐겁게 듣고 있던것 같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오늘까지도 이 사진을 한번씩 보면 목사님의 인자한 표정에서 묻어나는 신앙의 격려와 위로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번에 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이 사진을 꺼내들고 유심이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신앙의 격려와 위로를 받게 됩니다. '주를 위해 열심히 삽시다, 자 힘을 냅시다.'

문정훈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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