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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issionlife.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s&arcid=0003708829&code=23111111“말로만 사랑 외치는 교회 부끄럽지 않은가”


“아! 목사님의 그 크신 사랑, 신앙정신을 따르렵니다.”

참석자들의 말에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한국교회가 사랑으로 하나 되지 못하고 각종 다툼으로 내홍을 앓고 있는 데 대한 자성이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가 14일 오전 서울 반포동 남서울교회에서 연 월례 조찬기도회는 ‘사랑의 원자탄’ 산돌 손양원(1902∼50) 목사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올해 100세의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를 비롯해 300여명이 모였다.

최이우 목사, 손봉호 장로 등의 기도에 이어 ‘용서와 사랑과 화해의 순교자 손양원 목사를 기리며’라는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주로 쓴소리였다.

오정호 새로남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의 그간 부끄러웠던 모습, 문제점을 꼬집으면서 새 방향을 제시했다. 오 목사는 “목회 세습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고, 교단 지도자 선출과 찬송가 출판 문제,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 갈등 등을 두고 교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조롱하며 질타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는 이제 다른 길이 없다”며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두 아들을 죽인 원수까지 양자로 삼으며 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손 목사님의 고매한 신앙정신을 회복하는 길만이 소망의 길”이라고 밝혔다.

손인웅 덕수교회 목사는 한국 기독교가 실패했다고 평했다. 말로만 사랑을 외치고 실천하지 못해 교회 간판을 내려야 할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손 목사님의 숭고한 용서와 사랑, 화해 정신을 널리 알려 한국교회의 새 부흥을 이끌어 내자”고 역설했다. 이상규 고신대 교수는 “손 목사님은 공산주의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오직 기독교 사랑뿐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장에서 차종순 호남신학대 총장은 손 목사를 비롯한 호남지역 850명의 기독교 순교자를 기념하는 역사문화마을을 광주 양림동 일대에 307억원 규모로 광주시와 함께 2013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장하림 감독은 손 목사의 일대기를 담은 3D·4D(입체 시뮬레이션) 극영화 제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손 목사의 순교 60주년 기념예배와 강좌는 26일 순복음노원교회, 다음달 30일 용인 향상교회, 7월 14일 강남교회, 7월 30일 대구 동신교회, 8월 25일 부산 수영로교회, 9월 28일 여수 성광교회에서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이어진다. 모아진 헌금은 한센병과 에이즈, 북한 결핵 환자들에게 손 목사의 이름으로 전달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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