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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호 목사 “존엄사, 사회적 합의 아직 이르다”
“사회적 기반 미비, 쉽게 포기·좌절케 하는 역기능 초래도”

크리스천투데이 [2009-02-13 07:15]

미래목회포럼(대표회장 신화석 목사) 대변인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가 11일 칼럼에서 존엄사 논란과 관련 “인간의 생명과 관련된 문제는 결코 서둘러서는 안된다”며 이 문제가 미비한 법제도, 빈약한 사회적 기반 위에 성급히 논의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오 목사는 “존엄사가 사회적 합의에 이르기엔 아직 이르다. 갑작스런 존엄사 논쟁과 존엄사 인정에 그동안 우리 사회는 존엄사를 포함하여 임종 보살핌에 대해 진지하고 충분한 논의를 해왔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경제적, 심리적 혹은 신체적인 극심한 고통이나 분담으로 인해 존엄사를 찬성하는 것이라면 꼭 인위적으로 죽음을 재촉하는 것밖에 대안은 없는 것인가. 왜 삶이 아니면 죽음이라는 이분법적 생각이 강요되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오 목사는 “우리 사회는 존엄사를 인정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사회적 합의와 기반을 갖추고 있는가”라며 “우리나라의 호스피스, 완화 의료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할 수 없다(롬 3:8)는 말씀과 같이 존엄한 죽음을 이유로 죽음의시기를 앞당기고 재촉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며 “존엄사가 윤리적으로 용인되고 법제화된다면 무고한 인간생명이 의료인의 오진이나 경제적 요인 혹은 악의로 인해 희생될 수 있다. 환자의 죽을 수 있는 권리의 허용이 짐짓 환자의 죽어야 할 의무로 전이될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더 나아가 죽음으로써 모든 고통과 부담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은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보다는 인생의 역경과 고난 가운데 도전과 용기와 인내를 제공하기보다는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게 하는 사회적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목사는 “빈약한 사회적 기반 위에 충분한 논의 없이 한쪽의 주장에만 귀를 열고 그저 성급하게 앞으로 뛰어나가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법제도가 미비한 상태에서 인간의 편리함이나 법원의 판결만으로 ‘긍정적 안락사’라든지 ‘존엄사’라는 이름으로 이를 시행하려 한다면 이는 하나님이 주신 귀한 생명을 인간이 좌지우지하는 풍조와 함께 ‘존엄사’ 자체가 인간 생명에 대한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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