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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함으로 교회를…” 교갱협, 새로남교회서 거룩성 회복 기도회

"오늘 아침 옷을 입으며 검정색 넥타이를 들었다 놨습니다. 오늘 모임이 거룩성 회복을 위한 기도회 아닙니까. 기도회 명칭처럼 교회가 거룩함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교회가 죽었다는 말 아닙니까. 거룩성을 잃어버린 곳을 교회라고 할 수 있을까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의 대표적인 개혁그룹인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교갱협)는 28일 대전 만년동 새로남교회에서 '교회의 거룩성 회복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교회와 목회자,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 중보기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갱협은 2005년 합동 총회에서 이단시비 논란이 있었던 교회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때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긴급 기도회를 개최했었다. 이번 기도회는 서울 모 교회 청년목회자의 성추행 논란과 고액 연봉 및 여성도와의 스캔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문제가 모두 예장 합동과 관련돼 있다는 위기의식과 자괴감에서 마련됐다.

200여명의 참석자는 '거룩성 회복'이라는 글씨가 적힌 하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두 손 들고 중보기도를 했다. 기도회는 김인중(안산 동산교회) 권성수(대구동신교회) 정연철(양산 삼양교회) 김성원(광주 중앙교회) 목사가 나와 메시지를 전하고 기도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기도회에서 한결같이 나온 외침은 '영향력을 상실한 채 비판받고 있는 교회의 자정능력과 거룩성을 회복시켜 달라'는 간구였다. 김인중 목사는 "소금 역할을 못하는, 지도자라 불리는 우리들 때문에 교회가 개혁의 대상이 됐다"면서 "목회자들이 먼저 교만과 허세, 비난과 열등의식을 내려놓고 악습에서 스스로 떠나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교회를 책임 있게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수 목사도 "한국교회의 치부는 언론을 통해 전 국민이 알 정도로 확산됐다"면서 "건전한 교회와 목회자가 많이 있음에도 사탄은 교회 비방의 '데시빌'을 최고조로 올려놓았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목사는 "우리 교단이 자유주의 신학에 맞서는 것은 잘했지만 물량주의와 세속주의, 교권주의를 방어하는 데는 미흡했다"며 "하나님의 절대주권 사상을 절대 놓치지 말고 교회갱신을 위해 우리가 먼저 정신 차리고 일깨우자"고 했다.

김경원 교갱협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는 지금 자정능력을 갖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해야 할 시험대에 올라있다"면서 "이 기도 모임이 작은 불씨가 돼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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