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작성일  
원본링크  
언론사  
기자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581
[신학생 일기] 오정호 목사의 '소통과 관계의 목회'

입력 : 2008년 01월 15일 (화) 00:15:25 / 최종편집 : 2008년 01월 15일 (화) 10:12:52  이승균 (  seunglee )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 건강한 교회 성장을 이룬 전형적인 복음주의권 목회자로 통합니다. 그러나 오 목사에게는 이런 설명만으로 부족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지난 12월 말에 새로남교회에서 오 목사를 만난 후 ‘소통’과 ‘관계’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소통’과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목회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교회 구조 내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오 목사가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점은 수년 전 예배당 건축을 할 때 교회 내의 당회실을 없애고 대신 목회협력실로 바꾼 것으로 입증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 당회장과 당회실은 교회 구조상 교권의 최정점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일부 목회자들이 담임목사라는 말보다 당회장이라는 직함을 붙이기를 좋아하는 것은 이런 연유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당회실이나 당회장은 교회 내의 소통의 측면에서 보면 수직적이고 차별적인 소통 문화를 상징합니다. 오 목사가 당회장이라는 직함을 드러내 놓고 사용하지 않고, 당회실을 없앤 것은 교회 내 소통의 차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의도입니다.

또 오 목사는 제자훈련을 통해 양육된 교회의 기둥 같은 교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피상적인 관계가 아닌 확고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외부의 어떤 음해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견고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 목사도 인정하겠지만 제자훈련을 통해 형성된 이 같은 관계가 결코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즉 교회 내부적 결속과 담임목사의 흔들림 없는 위상을 유지하는 쪽으로만 그 역할이 굳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오 목사의 ‘관계의 목회’가 이 정도 수준에서 그친다면 기존 제자훈련 교회를 향한 따끔한 질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새로남교회가 건강성을 유지하는 척도는 내부적 결속이 아닌 교회 외부를 향한 건강한 영향력 때문입니다.

오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게토’처럼 존재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단언합니다. 따라서 그는 월드비전과 종합복지관 사역에 힘을 쏟고 있으며, 교회 10층에 위치한 카페의 수익금 전액을 사회봉사를 위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교인들 역시 가정과 삶의 일터에서 성도다움을 드러내는 비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 목사에게 제가 놀란 점이 있습니다. 저는 현재 <뉴스앤조이> 편집장이면서 일개(?) 신학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교회에 저를 초청해 약 30여 명의 전체 교역자를 상대로 강의를 맡긴 적이 있습니다.

<뉴스앤조이> 기자에게 강단을 열어 주는 교회는 손을 꼽습니다. 기존 제도권 교회를 향해 성역 없는 비판을 해대는 <뉴스앤조이> 기자의 입을 교회 핵심 일군들 앞에서 열게 할 때는, 그 만큼 폭넓은 관계와 소통에 대해 강렬한 의지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 목사의 이런 모습에서 그가 추구하는 소통과 관계의 목회가 그저 허울 좋은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는 기존의 고착된 교회 구조를 개혁하고, 왜곡된 진리, 즉 이단과의 싸움에서도 앞장서는 투사와 같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로그인 없이 좋아요 추천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