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작성일  
원본링크  
언론사  
기자  
소리 2007. 12 -소리가 본 세상

이단 구원파측에 대한 승소는
제자훈련의 열매


오정호 목사 _ 새로남교회, 교갱협 영성위원장

지난 10월 26일은 필자에게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적으로 뜻깊은 날이었다. 마침내 대법원 1호 법정에서 이단 구원파 박옥수측과의 3년 동안의 재판에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그날 법정에는 우리교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들 외에도 갖가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와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법관의 판결문 낭독의 결과에 따라 모든 것이 판가름 나는 형편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 교회 장로님들은 필자와 함께 자리를 하고 판결을 기다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승소의 기쁨을 주시리라 믿지만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이 문제를 이끌고 나가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인간의 법정을 보면서 마지막 날 우리를 위로하시며 세상을 심판하실 주님의 최후의 심판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재판이 시작되고 사건번호와 사건내용, 그리고 각 사람들에 대한 결과가 대법관들의 입을 통해 속속 발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사건번호 2006도 5924 피고 김학수 오정호의 명예훼손에 관한 검찰의 모든 항소를 기각한다”

‘아멘’ ‘아멘’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기저기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감사를 드리는 장로님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서로를 돌아볼 때 눈빛에는 강한 감동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법정을 벗어나서 우리는 법정 입구에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려 드렸다. 그리고 지난 11월 14일에 승소감사예배를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 돌이켜 보면 조바심 나는 긴 이단과의 싸움은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신 놀라운 일이며, 평신도 지도자들인 장로님들과 순장님들의 한결같은 단합과 지지에서 비롯되었다. 이 모든 기초에 제자훈련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이단과의 전쟁이 시작되다
구원파와의 사건의 시작은 3년 전인 200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필자가 위원장으로 섬기는 대전기독교연합회의 상설기관이던 이단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에서는 봄에 드려진 부활절 연합예배시 ‘이단으로부터 우리 교회, 가정, 교회를 지킵시다’는 전단지를 작성하여 성도들에게 홍보하였다. 당시 이단 구원파측의 언론광고를 통한 무분별한 포교활동과 정통교회를 비방, 음해하는 일이 빈번하여 이대위에서는 같은 해 10월 브로슈어를 제작하여 30만부를 조선, 중앙, 동아 일간지에 넣어 대전지역에 배포하게 되었다.
구원파(교주 박옥수)측에서는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전기독교연합회측의 전단지 살포에 당황했다. 그 결과 자연적으로 집회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으며, 평소 협력체제를 통하여 대전 복음화에 연대했던 브로슈어에 이름을 올린 단체의 대표자분들을 모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필자는 명예훼손 건으로 대전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이어 대전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게 되었으나, 무죄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명예훼손 증거없음, 사건번호 5284호). 그러나 구원파의 고등검찰청의 항고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이듬해인 2005년 11월, 검찰(이광수 부장검사)에서는 브로슈어에 동참한 선교단체 및 유관단체 대표자 9인이 소환조사 했으며 필자에게는 벌금 200만원, 같은 위원인 김학수 목사에게는 100만원이 선고됐다.
이대위에서는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탄원서를 작성하여 법원에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6년 1월 9일 단독심판(이태영 판사)에서는 벌금형이 그대로 유지되어 선고되었다.
1심 재판 이후에 교회 안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단문제에 대해 그리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던 평신도들까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며, 진리수호와 이단의 실체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하여 적극적인 참여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제자훈련을 한 교회의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 지난 10월 26일 대법원 1호 법정(주심:김능환 대법관)에서 오정호 목사와 김학수 목사의 이단 구원파의 명예훼손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여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함으로 이단 구원파와의 긴 소송이 승리로 끝을 맺었다. 판결 후 대법원 앞에서 감사와 감격의 기도를 드리는 오정호 목사
사진 | 새로남교회



▲ 대법원 최종승소 이후 오정호 목사와 새로남교회 이단대책위원들이 함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다.
사진 | 새로남교회


헌신에 앞장 선 평신도 지도자들
1심 판결 이후 우리 교회 장로님들과 집사님 몇 분을 중심으로 한 이대위(위원장 김용태 장로)가 자발적으로 구성되었다. 이대위는 이번 사건이 승소로 결정나는데 견인차로서 역할을 감당하였다. 새로남 이대위는 매주 수요예배와 주일예배를 마치고 모여서 기도를 쉬지 않고 했으며, 재판비용을 위한 모금도 자발적으로 시작하여 교회 경상비가 아닌 1억 4천만원의 성금이 모이게 된 것도 평신도 지도자들의 자발적인 헌신 때문이었다. 이 모금운동은 대전광역시 이대위에 영향을 주게 되어 전국교회의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의 성금으로 이어졌다(교갱협 여러 교회가 동참한 것은 이대위원과 새로남교회에 큰 힘이 되었다). 이 모금운동과 기도운동은 대전지역 교회를 연합하게 하는 촉진제가 되는가 하면, 이단 대처에 대한 성도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살아있는 생생한 신앙교육이 되었다.
2심 재판을 앞두고 법무법인 로고스(대표 양인평 장로)를 변호인으로 위촉하여 본격적인 재판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양인평 장로님은 덕망있는 변호사로서 복음사역과 이단을 막는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다. 그리하여 같은 해 8월 10일 대전 고법(203호 법정, 정갑생 판사)에서 명예훼손에 관해 무혐의 판결을 받으며 1심의 결정을 뒤집게 되었다. 그리고 검찰의 항소와 대법원의 최종승소 판결로 이 사건을 결말을 맺게 되었다.

소송 승리는 제자훈련의 결과
교회나 담임목회자가 힘들고 어려울 때 성도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 가를 보면 그 교회의 건강성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제자훈련의 결실은 교회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위기의 순간에 더욱더 빛을 발하게 된다.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말씀 훈련에 임한 평신도 지도자들은 이단 문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더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재판을 쉽게 보지 않고, 한국교회의 진리수호를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내부로부터의 생각이 응집되게 된 것은 그동안 함께 훈련하며 말씀을 공부한 결과였다. 뿐만 아니라, 헌신에 있어서도 놀라웠다. 매주 계속되는 기도회와 재판을 위한 자료 준비와 논의, 그리고 자발적인 재정적인 헌신은 상식과 기대를 넘어서는 파격적인 헌신의 결과였다. 이대위 위원들은 재판날짜를 받고는 릴레이 금식을 하며 준비했고, 대전에서 두 차례 대법원에 올라가서 기도회를 하기도 했다.
제자훈련은 소극적인 의미에서는 교회 안에서 이단들이나 불건전한 사상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하며, 복음이 건강하게 전파되며 성장하는 토양을 제공한다.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면에서는 진리를 대적하는 무리를 향해 불퇴전의 용기를 가진 헌신을 통한 교회 사랑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승소판결 이후 필자의 교회에서는 승소감사예배를 드리면서, 한국교회를 위하여 여러해 동안 이단과의 싸움에 헌신하신 열 분에게 시상하며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시상식에 진용식 목사님이 참석한다는 것을 안 이단 신천지에서 우리 교회 앞에서 시위를 하겠다며 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했다. 지난 번 대전광역시 연합집회에서 신천지의 난립으로 인해 집회의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교회로서는 만전을 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제자훈련을 마친 평신도 지도자들의 많은 분들이 직장에 월차를 내고 점심시간부터 교회에 와서 교회 경비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집회가 저녁에 시작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이른 시간부터 와서 교회를 지켰다. 은혜롭게 그 날 이단들의 과격한 행동이나 특별한 행동은 없었지만 교회를 위해 하루 동안 교회에서 헌신한 젊은 남자 집사님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결국, 이단과의 싸움의 최종 승자는 우리 평신도 지도자들이었다. 이단과의 소송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불붙게 되었으며, 제자훈련의 모습이 어떤 아름다운 결과를 나타내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주었다.

이단예방 도서 발간
이단은 예방이 최선이다. 교회가 건강하며 성도들이 바른 진리로 무장되어 있을 때 이단은 침투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이 문제를 오래 전부터 염두에 두고 이대위와 함께 이단예방 성경공부 교재 발간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구원파 재판이 끝난 후 출간하기로 결정하여 금번에 ‘우리 시대의 이단들’(두란노)을 출간하게 되었다.이 책은 6주 동안 성경공부로 이단의 실체에 대해서 배우며 예방법과 교회 안에 침투한 이단 분별, 법률적인 대처방안, 유익한 도서 등 간략하면서도 이단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도록 만들어졌다. 이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를 비롯해서 호산나교회(최홍준 목사) 등 건강한 교회 세우기에 관심이 있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이단예방 교재를 다락방 교잴 선택하여 성도들을 훈련하는 일들을 시작했다. 전국교회가 이 교재를 사용하여 이단들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는데 한 마음이 되길 희망한다.
성도들에게 올바로 말씀을 가르치며, 이단들의 위험성과 이단들의 불건전한 모습을 바르게 알려줌으로써 더 이상 교회가 이단으로부터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데 이 책이 매우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 확신한다.

▼ 대법원 승소 및 교재출판 감사예배를 드린 후 한국교회의 연합과 영적 순결, 이단사이비 척결을 위하여 수고하신 분들이 함께 기념사진 찍었다.
사진 | 새로남교회

로그인 없이 좋아요 추천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