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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을 가진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인 모임이 곧 만들어진다. 6월19일(일) 저녁 7시 대전에 있는 새로남교회에서 열리는 '기독 과학기술인과의 만남'으로 출발 테이프를 끊는다. 이 날 한동대 김영길 총장이 간증을 하고, 윤맹현 회장(전국직장선교연합회·전 전력연구원 원장·한전 전무이사), 경종민 교수(KAIST·반도체설계센터장·<이공계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저자, 김영길 총장이 패널로 나와 '크리스천 과학기술인의 사회책임 및 선교책임'을 주제로 좌담회를 연다. 좌담회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기독교 신앙을 갖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종사하는 전문가로서, 자신의 영역에서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를 고민하는 자리다. 마치 과학기술 전문인들의 '작은 성서한국대회'와도 같은 성격이다. 이번 행사는 '크리스천 과학기술인 미래포럼 준비위원회'가 마련했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2개월 정도 준비해서 미래포럼을 정식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미래포럼은 좌담회 주제를 그대로 받아서,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고 공감하는 과학기술인들이 함께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모임이 된다. 포럼의 사역 내용을 크게 보면, 바람직한 크리스천 과학기술자의 모델을 제시하고, 전문성을 활용해 선교하며, 이공계 젊은이와 다음 세대를 위해 온라인 진로상담·동아리 지원·교재 개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포럼의 주요 멤버는 이공계 출신 산업체 임직원, 이공계 연구원·공무원·교육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다. 경종민 교수를 비롯해 원자력연구소 김찬중 박사, 성경과학선교회 회장 김명현 박사, 한국전문인선교훈련원 원장 서경석 박사, 전 국제과학기술자선교회 회장 이보욱 박사, 기독교연구단지연합회 부회장 정흥석 박사 등 15명 정도가 발의자다. '작은 성서한국대회'와 같다. 이 일을 처음 기안하고 실무적으로 추진하는 이는 대전 한밭대 오용준 교수(41)다. 그는 연세대와 KAIST에서 공부하고 92년부터 10년간 대덕연구단지에서 원자력연구소 연구원으로 생활했다. 그도 신우회 활동을 하긴 했으나, 연구원들은 기본적으로 실험실 안에서 폐쇄적으로 일하면서 주변의 모든 것과 단절된 채 지내게 된다. 오 교수는 그때 신앙과 직장 생활의 괴리 현상을 힘들게 겪어야 했다.




기독 의사들이나 기독 법조인들이 자신들의 모임을 통해 신앙과 직업의 갈등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모습이 부러웠다. 혼자 끙끙거리지 않고 함께 고민하면 덜 힘들고 어쩌면 쉽게 출구를 찾을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작지 않았다. 가령, 과학기술은 내부 논리에 충실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특히 핵이나 원자력을 연구하는 사람이 폐기물 처리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 하는 고민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정부가 일정한 방향을 갖고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과학자로서 신앙적으로 맞서거나 딴 소리를 내는 것은 간단한 일이 될 수 없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어려워도 하나 둘 모여서 머리를 맞대보면 뭔가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 결과도 기독교적 관점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 휴대폰이 한국을 먹여 살리는 것과 비교하거나 상상할 수 없을 만치의 부가가치를 황 박사 연구 결과가 갖고 있다는 경제적 논리 앞에서 모든 것이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이때 이 분야의 전문인들이 방향을 잘 잡아서 한 목소리를 낸다면 정부 정책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희망을 품고 있다. 과학기술 영역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사회를 변혁해 나가는 일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고민은 98년 그로 하여금 신학을 공부해야겠다는 방향으로 엇나가게 만들었다. 신학교 입시 준비를 하다가, 마침 교회 건축 일을 맡으면서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가 2002년 한밭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로 가서 학생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자연스레 신학의 길은 접었다. 학생들에게 기독교 세계관과 과학기술 분야의 가치관, 직업의식을 심어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과학기술인 모임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준비해온 것이다. 그 첫 번째 작업이 6월19일 행사다. (문의 : 오용준 교수 011-452-8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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