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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여명 참석, 초청공연 등 흥겨운 시간 즐겨"

고향에서 듣던 사투리 하나도 반갑고 흐뭇했다. 손수건을 꺼내들고 눈가를 훔치는 할아버지, 시종 손바닥을 마주치며 흥에 겨워하는 할머니 모두 이날은 동심으로, 청춘으로 돌아온 듯했다.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가 실향민과 이웃 어르신들을 위한 초청잔치를 연 9월 9일. 얼마 전 입당식을 치른 새로남교회당은 1700명 가까운 인파가 몰려와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참석한 어르신들은 새로남교회 어린이 장고팀의 깜찍한 연주와 핸드벨 콰이어가 들려주는 그윽한 선율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주었다. 무대에 올라 열창으로 실력을 뽐내는가 하면, 레크리에이션 강사의 지도에 따라 즐겁게 몸을 풀기도 했다.

탈북자 출신들로 구성된 백두한라통일예술단의 초청공연은 이날의 하이라이트. 김옥인 단장을 비롯한 예술단원들은 이날 노래와 무용, 탈북이야기 등으로 1시간 반 가량 공연을 펼치며 고향을 떠난 이북 출신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특히 김영옥 부단장이 탈북 후 남한에 오기까지 과정에서 겪은 고통과 신앙체험을 들려주는 순서에서는 많은 노인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평양이 고향이라는 김상현씨(81)는 “고향에서 온 이들의 익숙한 억양과 노래들을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면서 “오랜만에 이북 출신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행사는 새로남교회가 만년동 시대를 열면서 지역사회와 이웃들을 열심히 섬기겠다는 다짐으로 연 것이다. 새로남교회는 행사가 끝난후 준비한 식사와 선물들로 찾아온 노인들을 대접하기도 했다.

오정호 목사는 “새로남교회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을 계승하는 교회로 어르신들 곁에 늘 있을 것”이라며 “항상 어르신들을 따뜻하게 모시며, 이웃과 자녀들의 믿음직한 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새로남교회는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새생명 축제를 준비하며,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도와 봉사에 열중하고 있다.

정재영  기자  등록일 200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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