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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은 부패하는 교회와 사회를 치유하는, 세상에 소금이 되는 일에 더욱 진력할 것입니다.”

중견 목회자 연합체인 미래목회포럼 새 대표 오정호 목사의 취임 일성이다. 오 목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어떻게 하면 빛이 될까’ 하는 고민은 잊어버리고 소금이 되는 일에 나 자신부터 내어 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목회자 스스로 성육신하신 예수님처럼 세상 속에서 섬기며 사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세대교체기에 따른 새로운 리더십 정립과 연대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미래목회포럼은 2003년 6월 이성희(서울 연동교회) 목사의 주도로 설립됐다. 한국교회에서 도덕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300여명의 중견 목회자와 각계 전문가들이 한국교회의 올곧은 부흥과 성장을 위해 뜻을 같이 했다.

“미래목회포럼은 그동안 힘센 골리앗보다 양떼의 편에 서서 한국교회를 섬기려 노력해 왔습니다. 비록 다윗처럼 작아 보일지라도 골리앗을 능가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처럼 덩치가 작다고 무조건 약자라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힘은 덩치가 아니라 영향력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미래목회포럼은 창립 10주년을 맞는 내년 7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사회 및 교회현안 연구와 모니터링 및 학술 활동을 전개하고 이를 정기 포럼과 콘퍼런스 등을 통해 점검키로 했다. 사회 양극화 및 갈등 해소를 위해 힘을 모으고 바람직한 리더십을 조명하며, 지역사회복지의 모델교회를 발굴하는 마을공동체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이밖에 10주년 기념행사와 통일의식 고취 캠페인, 통일한국 기도회, 종교개혁 496주년 기념행사, 올바른 기독문화 정착과 성탄축제 활성화를 위한 ‘성탄송 페스티벌’도 개최한다.

그는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목회포럼은 한국교회의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하며 자기 갱신을 통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그리고 중단 없는 개혁을 계속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새해에는 특히 교단이나 연합기관들이 작은 교회를 향해 관심을 갖고 동역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교단 이기주의가 연합운동을 저해하고 있는데 교단이 외면하는 연합운동은 당분간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으며 지역교회와 대형교회가 나서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전망했다.

오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종교정책에서 특정 종교에 치우침 없이 공평무사한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 불공평한 종교정책으로 기독교계가 받았던 불이익을 타파하고, 종교와 정신문화를 중시하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과 분열을 씻고 성숙한 정치를 이뤄 남북이 화해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통일시대의 기초를 닦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국가와 민족 앞에 책임을 지고 헌신하겠다는 각오는 정말 눈물겹도록 비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다윗 같은 지도력과 솔로몬 같은 지혜로 국정을 운영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도 개혁의 불씨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모두 개혁의 불길이 쉼 없이 타오르게 하는 불씨가 돼 달라”면서 “이 땅에 기독교 정신과 가치관을 구현하고 넓은 시야, 깊이 있는 접근으로 한국 사회와 교회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대전 새로남교회 담임을 맡고 있는 오 목사의 집안은 4대째 믿음의 가문이다. 부친 오상진(가야제일교회 원로) 목사, 형 오정현(서울 사랑의교회) 목사 등 삼부자가 목회자다.

총신대와 미국 풀러신학대 등에서 수학했으며 서울 내수동교회 대학부와 사랑의교회 사역을 거치면서 박희천 목사에게 말씀 사역을, 고 옥한흠 목사에게 제자훈련 사역을 이어받았다. 현재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상임회장과 제자훈련목회자협의회(Cal-Net) 전국대표, 개혁주의 설교학회 이사장,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공동단장, 예장합동 총회 군선교회장, 월드비전 이사, 사회통합위원회 지역위원 등을 맡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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