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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 절제력, 강력한 실력이다!③

권장희 소장(놀이미디어교육센터)



임파워먼트 절제력의 두 번째 단계는 실행단계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다. 약속이 분명해도 아이들은 약속을 잘 지키기가 어렵다. 따라서 벌칙, 곧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 아이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앞에서 일어나지 못하거나, 켜지 않기로 약속한 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는 컴퓨터 앞에서 자녀와 싸워야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약속을 정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그에 상응하는 값을 지불하도록 해야 임파워먼트 절제력을 키울 수 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형태의 벌칙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경험적으로 볼 때 그중에서도 제일 좋은 방법은 절제하지 못한 미디어 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미디어 금식’을 시행하는 것이다. 텔레비전 시청 약속을 못 지키면 텔레비전 금식, 컴퓨터는 컴퓨터 금식, 닌텐도는 닌텐도 금식을 일정기간 하게 하는 것이다.

벌칙기간에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한 아이는 약간 긴장하기는 하겠지만, 다음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는 또 발생할 것이다. 한두 번으로 습관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이때에도 자녀의 잘못을 추궁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대신에 벌칙 기간을 두 배로 늘려 시행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이를테면, 지난번에 한 주간 미디어 금식을 했다면, 이번에는 두 주간 동안 연속적으로 미디어 금식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강의를 듣고 벌칙을 실행한 한 어머니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5학년 아들이 두 번 약속을 어겨서 두 주 연속 컴퓨터 금식을 시켰어요. 그랬더니 세 번째 주에 컴퓨터를 켜놓고 엄마를 부르더군요. 그래서 아이에게 가보니 컴퓨터를 부팅할 때부터 시간을 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팅 끝내 놓고 자기가 해야 할 게임에 로그인까지 해 놓고 나서 엄마를 불렀더군요. 그 시간동안은 약속시간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고, 바로 지금부터 한 시간 게임 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자고 하기 위해 부른 것이었어요.”

이 아이는 지금 컴퓨터를 켠 순간 끝내야 할 시간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부모가 약속을 지키라고 잔소리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권위를 갖고 벌칙을 적용하면 자녀는 약속에 민감해지고 스스로 약속시간이 되면 컴퓨터를 끄게 되어 있다.

가정에서 텔레비전을 켤 때에도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엄마, 나 텔레비전 좀 볼게요.”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엄마가 그만 끄라고 소리를 지를 때까지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날 것이다.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재미있는 것이 끝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좀 전에는 TV를 보라고 허락해 놓고, 이제 와서 끄지 않는다고 소리를 지르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텔레비전을 볼 때도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말하도록 해보자.
“엄마, 지금 ○○방송에서 ○○프로그램 하고 있는데 그것만 볼게요.”
절제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미디어를 켤 때에는 부모의 동의 아래 켜게 하고, 끌 때에는 스스로 끄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반대로 ‘켤 때는 제멋대로, 끌 때는 엄마가 소리를 질러야!’이렇게 하고 있지 않은지 우리 가정을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