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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세우는 믿음의 기도

이종순 사모(김포 사랑의교회)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나는 그렇게 부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시골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예수님을 믿지 않으셨지만 교회 가면 착해진다고 우리 4남매를 유치부 때부터 교회에 데려다 주곤 하셨다. 어릴 때부터 시작된 신앙생활로 나는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큰일 나는 줄 알았고 담임목사님의 말씀은 곧 하나님의 말씀과도 같았다. 중학교 때부터 새벽예배를 사모하며 예배를 드렸다. 부모님은 지나치다고 매까지 들며 막으셨다. 그러나 맞은 만큼 상급으로 쌓인다는 생각에 무서운 매도 달게 느끼며 계속 교회를 다녔다.
이런 열정을 하나님이 받으셨나보다. 10대 후반, 어느 부흥회 마지막 시간에 강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사모로 헌신하게 되었다. 내 모습을 볼 땐 도저히 ‘예’라고 대답할 수 없었지만, 마음 가운데 “기도의 특권이 있지 않니?”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나는 “맞습니다. 제겐 강력한 기도의 특권이 있습니다.”라며 헌신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늘 마음 한구석에 맴도는 ‘사모’라는 생각, 그것도 ‘개척교회를 섬겨야겠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작정 기도로 개척의 길이 열리다

하나님 은혜로 부교역자로 섬기던 남편이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공부를 마칠 무렵 진로가 고민이 되었다. 개척을 하자니 특히 경제적 여건이 어렵고, 처음부터 개척의 소명을 갖고 시작한 남편과 나로서는 교회의 청빙을 받아 가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이 문제를 놓고 ‘작정 새벽기도’를 하게 되었다. 당시 영국교회는 새벽기도가 없었다. 유학생 목사님들도 개인적으로 새벽기도를 드릴 뿐이었지만, 우리는 유학생 목사님들 몇 가정과 함께 영국교회를 빌려서 6개월을 작정하고 기도를 시작했다. 하나님의 응답은 간단했다. ‘개척’하는 데에 우리 부부의 마음이 다시 일치되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나 귀에 들리는 것은 없었고 함께 개척하자는 사람도 없었지만, 2월 말에 논문을 제출하고 일주일 만에 서둘러서 짐을 정리하여 귀국하였다.
공부하느라 진을 빼고 여유없이 몇 년을 지낸 터라 2, 3개월 여행하며 쉬고도 싶었지만 하나님께 응답을 받았기에 마음이 급해서 그럴 여유가 없었다. 우리는 귀국한 다음 날부터 비몽사몽으로 개척 장소를 알아보러 돌아다녔다. 몇 군데 좋아 보이는 곳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렇게 3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개척이 아니고 청빙인데 잘못 알았나?’ 하며 마음이 흔들렸다.
이때 한 집사님이 급히 만나자고 해서 갔는데 “개척하려면 월세 계약금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천만 원을 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집사님을 통해 흔들리는 우리 마음에 확인 도장을 찍어주셨다. 나는 환경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했다. 이 돈을 가지고 장소를 물색하던 중 축복의 땅, 김포를 소개받았고 자그마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보는 순간 ‘바로 여기다!’라는 마음의 확신을 주셨다. 그러나 월세로 얻으려고 알아보니 부동산업자의 건물로 매매만 한다는 것이었다. 건물을 매입할 능력은 전무했지만, 믿음을 갖고 천만 원으로 계약을 하고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나님 일이잖아요.’ 하면서 계속 기도로 밀고 나갔다. 그런데 정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기한 내에 잔금을 다 치르고, 인테리어도 멋지게 하고, 개척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영국에서 교회개척을 위하여 드린 작정 새벽기도가 응답받는 순간이었다.

악을 대적하여 영적 승리를 거두다

‘웬 은혜요! 사랑인지…’ 날마다 감사하며 교회와 성도들을 섬겼다. 워낙 건강에 자신이 없었는데 교회를 개척하고 새벽부터 밤까지 육체의 용량을 초과하여 사역하는데도 건강한 사람보다 더 건강하게 사역할 수 있었다. 개척 전에는 남편에게 미안할 정도로 건강이 따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개척하고 나서 하나님께서 나의 약한 부분을 다 고쳐주셨다.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교회를 섬겼다.
교회는 점점 부흥했고 성도들끼리 서로 만나 주 안에서 나누는 교제는 무척이나 행복했다. 그러나 사단이 교회가 부흥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리 없었다. 목회자와 성도 사이, 성도와 성도 사이를 이간하여 행복한 교회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하루는 나와 마음이 잘 통하는 집사님이 갑자기 나를 피하는 것이었다. 이유도 모른 채 가까이 갈 수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기다리면 마음이 열리겠지.’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찬바람 나듯 너무 쌀쌀맞은 모습이었다.
나는 아침 금식을 작정하고 시간을 정해 강단 밑에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예수님께서 바람을 일으키는 세력을 꾸짖으셨듯이 나는 집사님을 미혹하여 교회와 목회자를 멀리하게 하는 세력을 꾸짖으며 기도했다. 4일째 되는 날 아침에는 창자가 끊어질 듯 강력하게 간구하며 기도했다. 순간 내 마음은 평강으로 휩싸였고 승리를 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영광을 올려 드렸다. 내가 기도하는 것을 몰랐던 집사님은 그날 오후 남편을 찾아와 “목사님, 속 썩여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고백한 후에, 충성스럽게 교회를 섬기는 일꾼이 되었다.

선포 기도로 용서하고 사랑하다

상가 교회에 개척한 지 2년이 지나면서 교회를 이전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는데 그때마다 어려움이 생겨 뒤로 미루고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더 이상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교회이전을 위해 기도하는 중에 다음 해 3월에 비워주기로 하고 10월에 교회를 매각하였다.
그런데 이 일로 인하여 앞서 일하던 성도들이 불평을 하며 교회를 떠나갔다. 교회가 순식간에 술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떠나간 그들을 찾아다니지 않았다. 사람을 찾아다니며 설득을 하면 더 큰 아픔으로 돌아오는 것을 개척 초기에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발바닥이 아닌 무릎으로 해결하기로 하였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 진행되는 것이라면 어떤 문제가 있어도 그 문제 속에 해답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현실 앞에선 낙심하고 원망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기적들을 삶과 사역에서 경험하며 하나님을 찬양하였던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그렇게도 엄청난 기적들을 체험했음에도 또 다른 문제 앞에선 여전히 불평하듯 나 또한 그런 모습이었다.
이때 하나님은 만남의 축복을 주셨다. 사명감마저 흔들릴 즈음에 귀한 영적 지도자를 만나게 되었다. 지도자로 나의 자존감이 일깨워지고 부정적이었던 나의 입술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훈련을 하며 주저앉았던 영혼과 육이 새롭게 태어났다. 훈련되지 않은 내 말들로 성도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생각하니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열정으로 기적을 체험하며 달려온 길이었지만 하나님 앞에도 부끄러웠다.
그러나 목회자를 불평하며 떠난 성도들에게 대한 섭섭한 마음은 어찌할 수 없었다. 나는 기도를 선포기도로 바꾸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미운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수십 번, 수백 번씩 외쳤다. 그러자 어느 순간 모든 미운 감정이 사라지고 진정 내 가슴은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 차올랐다.

믿음의 기도로 기적을 이루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말씀을 선포하고 매일 저녁 철야하며 ‘5개월이면 조그만 땅이라도 사서 건축할 수 있겠지.’ 생각하고 기도했다. 아무리 찾아도 우리 조건에 맞는 땅은 없었지만, 염려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 46:1)”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 14:14)”
말씀을 주시면 낮이나 밤이나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다.    
그러는 사이, 교회를 비워주기로 한 5개월이 벌써 지나 3월 마지막 주일이 되었다. 우리는 매각된 건물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 ‘학원을 빌려야 하나? 공원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나?’ 생각하며 기도하다가 인근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강당을 빌려달라고 했지만, 공공건물을 특정 종교에 빌려주기 어렵다고 하였다. 그래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 계속 기도했다. 그런데 그 후에 교장선생님에게서 아직 장소를 못 구했으면 구할 동안만 사용하라는 연락이 왔고, 우리는 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학교 앞에 6층으로 지어진 교회가 있었는데, 담임목사님께서 사모님의 건강문제로 한국 목회를 접고 미국으로 가실 계획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교회를 짓는 대신에 지어진 건물을 주실 계획을 갖고 계심을 깨닫게 되었고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조금 있으면 내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진동시킬 것이요 또한 모든 나라를 진동시킬 것이며 모든 나라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이 성전에 영광이 충만하게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학 2:6-8)
나는 하나님께서 주신 이 말씀을 붙들고 밤낮 입을 열어 기도했다. 이때 하나님의 훈련은 ‘이미 하나님이 다 이루어 놓으셨는데 믿음의 그릇을 얼마나 넓히는가? 정말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믿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내 일이 아니니 내가 염려할 바가 아니었다.
그때 예전에 함께 사역하던 목사님께서 우리 사정을 들으신 후 한 은행 지부장님을 소개해 주셨다. 지부장은 믿지 않는 분인데 우리를 보는 순간 그냥 우리가 원하는 액수를 다 융자해줘야겠다는 맘이 들었다고 했다. 나는 ‘아! 하나님께서 역사 하시는구나.’ 확신하고 더욱 담대히 기도하게 되었다.
그러나 계약하려던 교회는 처음보다 상당한 금액을 더 달라고 요구했고, 은행은 약속한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만 대출해줄 수 있다고 했다. 게다가 공공건물을 특정종교가 사용할 수 없다고 항의하는 학교의 비기독교 학부모들의 항의로 예배마저 못 드릴 형편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들을 붙들고 밤이나 낮이나,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계속 쉬지 않고 기도했다.
모든 것이 절망스런 상황이었지만, 히스기야가 앗수르의 협박편지를 성전에 펴놓고 기도한 것처럼 나와 남편은 계약서를 펴놓고 기도했다.

기적은 일어났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8월 초, 우리 교회가 그 건물로 입당하게 된 것이다.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더 큰 일도 하리니(요 14:12)”
나는 예수님보다 큰 일을 할 수 있는 믿음을 내 안에 부어주시도록 계속 기도한다. 아버지 것을 내 것으로 누리며 나는 오늘도 성령님께서 일하시는 거룩한 통로가 되길 소원하며 기쁘게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고 있다.
“천국 문을 열리라 무릎으로 기도했더니 긍정적인 내 입술 위에 그 열쇠 있었네.
회복을 주시리라 믿음으로 기도했더니 감사와 찬양으로 내 삶 속에 그 회복 있었네.
치유를 받으리라 무릎으로 기도했더니 섬기며 기뻐하는 내 삶 속에 그 치유 있었네.”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린다.


글/이종순 사모
이종순 사모는 제자훈련을 통한 전인 구원, 김포 성시화, 세계 복음화의 비전을 품고 김포 사랑의교회를 섬기고 있다. 가족으로는 남편 정관교 목사(김포 사랑의교회 담임)와 주 안에서 아름다운 비전을 품고 장래를 준비하는 세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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