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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의 눈물은 기도의 향입니다

- 우명자 사모(지구촌교회)



예수님의 눈물
꽃들이 향기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듯, 영적인 지도자로서 선한 영향력과 늘 본받고 따라갈 수 있는 모범이 되어 주시는 사모들의 삶과 사역으로 초청되어진 자리는 마치 요한계시록 8장 3-4절에 기록된 보좌 앞 금 제단에 올려 드리는 기도의 향연의 자리로 여겨집니다. 목회자의 가정과 남편을 세우기 위해서 흘리는 ‘사모의 눈물’에 대해 요청받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눈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그의 공적 사역 동안에 많이 사랑했던 마르다, 마리아의 남매지간인 나사로의 죽음을 애통해 하시며 우셨던 주님의 눈물입니다. 영어 성경에서 볼 때 가장 짧은 구절 “Jesus wept” “예수님이 우셨다”로 소개된 바로 예수님의 눈물입니다.

‘눈물’에 대한 다른 하나의 성경 기록이 생각납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 하나입니다.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를 위하여 울라” 사람들의 죄성으로 인해 파괴될 삶과 그로 인해 파생될 극심한 고통을 예견하셨던 예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깊은 배려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중에 주신 말씀입니다. 1세기에 던져진 참 하나님이시요, 참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이 말씀은 21세기에 사는 사모인 내게 지금도 강렬하면서도 생생하게 들려오고 있는 음성입니다.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를 위하여 울라” 이 말씀을 통해 주님은 사모인 나에게 “거룩한 공동체(가정과 교회)가 무엇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하겠느냐?”라는 물음과 함께 다시 다가오십니다. 그 물음을 숙고하며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돕는 존재로서의 사모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사모가 사모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순위의 묵상이라 여겨집니다. 자신의 정체성에 확신을 가질 때, 마땅히 울고 눈물을 흘려야 할 근거가 되는 ‘가치’를 붙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사모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우리가 선택한 이름이 아닙니다. 위에서 부르신 그 부르심에 응답함으로, 이해를 넘어서는 믿음으로 순종한 자의 역할 이름일 따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의 뜻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조력자로서 사모인 우리를 하나의 ‘역할 모범(role-model)’으로 세우셨습니다. ‘여성리더’요, 영적 지도자의 곁에 선 ‘동역리더’의 영향력을 통해 그리스도의 나라가 더욱 풍성하게 확장되어 가도록 돕는 존재로서의 사모입니다. 나아가 사모의 부르심의 핵심 가치는 하나님의 피 값으로 사신 거룩한 공동체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온전하게 세워가도록 하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실로 사모의 정체성의 뿌리는 하나님의 기묘하신 마음 안에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시 139:16) 라고 고백합니다. 우리의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부터 하나님께서 그 생각과 계획 가운데 선택하신, 보다 좋은 품성의 협력자가 사모입니다.

소명 받은 자의 축복과 책임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 11:29) 이 말씀에서 우리는 사모의 부르심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되는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축복의 약속이 확고한 만큼 그에 대한 책임도 중대하게 따라옵니다.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뜻은 우리로 하여금 축복의 통로 곧 거룩함을 지키는 하나님의 조력자, 돕는 배필의 책임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행동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자신을 깨끗한 그릇으로 준비하는 일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귀천, 대소의 그릇 자체로서 추구되는 의미나 가치는 없습니다. 축복의 통로로서의 절대가치는 더럽혀지지 않는 ‘깨끗함’ 곧 ‘거룩함’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불변하시는 소명의 가치인 ‘거룩함’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요구됨과 동시에 사모에게는 더욱 요청되는 덕목이며, ‘선함’으로 맺게 되는 열매를 위하여 꾸준히 지켜가야 할 책임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거룩한 선함’을 추구하는 일은 결코 희생적 삶이 아닙니다.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도래되는 고통스러운 삶은 ‘희생’이 아닙니다. 상실은 더욱 아닌, 소명 받은 조력자의 마땅히 행하여야 할 영광스러운 책임의 삶입니다. 더욱이 영적리더의 조력자로 부름 받은 사모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기쁘게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때 ‘거룩함’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사역은 영향력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나의 동역자로 함께 믿음의 경주를 달려가시는 사모들이여! 지금도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하시는 주의 음성이 우리 각자에게 들려옵니다. 그러나 이 음성 앞에서 각기 제 길로 가기에 바쁜 양 같은 우리는 죄에서 승리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무력해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훈련 터에서 눈물을 맛보다
때로 하나님은 그분의 뜻을 이루려고 애쓰며 고통스러워할수록 합리적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는 역설적 조건들로 가득 찬 상황을 마련하시고, 그 속에 던져지듯 사모들을 두기도 하십니다. 아마도 하나님은 고통으로 가장된 축복으로 다가오셔서 당신의 나라를 회복시키기 위한 역군으로 우리를 무장시키기를 원하시는 듯합니다. 이런 많은 경우에 우리에게 허용된 고통스러운 현장은 울음의 현장으로 화하고 눈물 없이 이룰 수 없는 영성의 훈련 터로 사용됨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삶이 반복될 때 그 후유증으로 인해 어려움이 더욱 가증되기도 합니다. 사모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려고 노력하다가 오히려 탈진현상을 경험합니다. 우울증이나 영적침체에 빠지기도 합니다. 성공적인 사모의 삶을 살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설혹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교회의 상황일지라도 예외 없이 사모의 존재적 공황기를 느끼게 되는 외로움이 찾아옵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증상은 우리가 붙들어야 할 가치의 우선순위를 어지럽히고, 왜곡시키고자하는 사탄의 게릴라전 전략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런 모든 상황은 사모의 정체성과 역할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마땅히 울어야 할 것을 위해 고통하지 않게 합니다. 오히려 세속적 가치관 때문에 받게 되는 고난을 의를 위해 받는 핍박으로 여기며 스스로뿐 아니라, 이웃을 기만하게 되는 아픔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울지 말아야 할 것을 위해 울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눈물의 바닥에는 성령의 조명을 통해 깊은 내면의 성찰을 요구하는 영성적 통찰의 눈물이 함께 흐르고 있습니다.

영적 갈증을 채우는 기도의 향기
이 눈물은 마침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다시 사모의 자리와 역할을 바르게 회복시킵니다. 우리의 눈물은 일관성도 없고 부끄럽게 뿌려지기도 했던 심히 미성숙하고 불안전한 눈물이지만, 이 눈물로 인해 낙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께서 이미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분의 핏방울과 그의 외치심 안에 뜨겁게 흘려진 거룩한 피눈물 속에 우리의 눈물도 함께 담아주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때 비로소 사모의 눈물은 신랑 되신 예수와 신부 된 교회를 말씀과 기도 안에서 ‘거룩한 공동체’요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로 건축되고 확장되도록 하는 거룩한 매개체로서 그 가치를 드러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제는 이 땅이 그리스도의 문화로 바르게 세워지며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도록 울고 울어 거룩한 성화의 눈물을 흘려야 하겠습니다.

사모의 가슴마다 그 안에 민족의 구원과 영성의 회복을 위해 흘렸던 엘리야의 눈물, 개인의 영적 가문의 신앙의 정통성을 위한 한나의 헌신의 눈물, 죽음을 넘어 부활의 영성을 구했던 마르다와 마리아의 눈물로 겸허히 채워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신랑 되신 예수께서 우셨던 그 마음이 우리의 눈물의 가치요 근거가 되도록 말입니다. 그렇게 될 때 이제부터 흘려지는 사모의 눈물은 진정 ‘하나님 중심의 눈물' 그리고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눈물'이 될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거기 엎드려 흘려진 사모의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은 ‘기도의 향’ 되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예배로 올려질 것입니다. 그리고 사모의 마음에서부터 지금까지 흐른 모든 눈물은 모이고 모여 공동체의 영적 갈증을 채우는 고요한 영성의 저수지로 사용되리라 믿습니다.
사모의 골방이 기도의 향으로 가득 찬 깊은 저수지가 되길 기도합니다.


눈물
  
사역의 장에서 흐른
사모의 눈물이
모이고 모여
기도의 홍해 바다가 된다.
  
영혼의 적이
우리의 영혼을 해치려고
달려오고 달려오면
중보기도의 물결 속에
담고 담아
침몰시킨다.
  
안전을 위해
장애물을 넘고자하는
공동체에게는
하나님의 명령인 말씀에
귀 기울이다
  
정한 그 때에
  
바다를 두 갈래로 나누는
찢어지는 아픔 속에
기적의 길을 내어주고
거룩한 공동체가
무사히 건너도록 물기둥을 세운다.
  
은혜의 눈물을 흘린다.
감사의 눈물을 흘린다.
  
거룩한 공동체의
구원을 바라보며
눈물의 흐름 속
기도의 향을 태우며
기쁨을 인해
  
영광의 눈물을 흘린다.
  
JESUS WEPT!



글/우명자 사모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의 아내로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으며, 최근 저서 「들러리의 기쁨」(두란노)을 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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