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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사명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 그래서 너무 멀리 계신 듯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 것인가? 아니면, 지금 당장 내 목줄을 쪼는 세상의 힘에 따를 것인가? 이것이 우리를 늘 갈등하게 한다.



[성경속의 여성 - 십브라와 부아]

오대희 목사(열두광주리교회)


사람을 어떻게 보는가?
애굽으로 온 지 사 대가 되지 않아 야곱의 후손들은 번성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한 가문을 넘어서 민족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들을 애굽으로 이끈 요셉이 죽고 요셉과 함께한 왕조가 무너진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야곱의 후손들에게도 좋은 시절이 끝이 났다.
새로운 왕조가 들어서고 그들은 이민족의 번성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핍박하기로 결심했다. 바로는 산파들에게 명령했다. “남자아이는 죽이고, 여자아이는 살려라.” 간단한 명령이었지만 실로 엄청난 명령이었다. 남자아이는 죽이고 여자아이는 살리라는 명령 속에는 이들을 향한 바로의 태도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자신의 부와 편리를 계속해서 유지하는데 도움 되는 노동력은 사용하되 위협이 될 만한 노동력은 제거하라는 것이다.
어떤 작가는 사람을 돈에 묻어 다니는 고깃덩어리라고 표현했다. 돈이 없거나 돈이 떨어지면 사람은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시대상을 대변하는 듯한 말이다. 많은 세상 사람들은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을 자신의 이익의 수단이나 이용의 대상으로 여긴다. 바로가 그랬다. 히브리인들의 아이는 오직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용될 노동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산파는 달랐다.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했고, 하나님께서 생명을 사랑하시는 것을 그들은 알았다. 생명은 소중히 여겨져야 하는 것이고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바로처럼 권력이 있고 유명하거나 주목받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일을 사랑했고 그들에게 주신 사명을 귀하게 여겼다. 그들의 사명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었다.

왕의 명령, 거부할 수 있는가?
머리로 안다는 것과 삶으로 행한다는 것에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고 삶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늘 무기력한 삶을 살게 된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을 가리켜 돌밭에 뿌려진 씨앗 같다고 하셨다. 뜻은 좋지만 그들의 믿음은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다. 믿음은 반드시 행함으로 증명되는 것이라고 했다.
산파들에게도 절체절명의 순간이 왔다. 자기 평생에 그런 순간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기를 받아 씻기고 산모를 돌보는 일들로 수많은 생명을 살려온 그들에게 생명을 죽이라는 명령이 내려진 것이다. 그들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있었고 그 하나님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늘 그렇듯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하나님은 보이지 않아 멀리 계신 듯하고, 바로의 권력은 바로 눈앞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싶지만, 하나님은 너무 멀리 계신 것 같고 직접적으로 도와주시는 듯한 느낌조차 없다. 그러나 왕의 권력은 바로 눈앞에 있으며 그 명령을 거부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갈등한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 그래서 너무 멀리 계신 듯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 것인가? 아니면, 지금 당장 내 목줄을 쪼는 세상의 힘에 따를 것인가? 이것이 우리를 늘 갈등하게 한다. 어떤 때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승리하지만, 어떤 때는 세상의 힘에 굴복하고 마는 서글픈 현실도 갖고 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태복음 10:28)” 지금 당장 나를 죽일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까지 지옥에 멸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라고 하셨다. 이 갈등 속에서 산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결단했다.
어쩌면 그 선택이 바로로부터 미움을 받아 자신에게는 처참한 죽음을 가져오고, 가족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가난과 사회적으로 버려지는 큰 고난을 감수해야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았다.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만이 누리는 은혜
고난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 세상에서 특별히 주목받는 존재들도 아니었고, 그냥 평범하게 자신의 소명을 따라 살던 산파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내려진 왕의 명령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들은 생명을 살리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했다. 물론 거기에 따르는 모든 책임을 감수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자들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세상이 알 수도 없고 줄 수도 없으며 이해할 수도 없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은혜를 부어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산파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왕의 명령을 거부하고도 목숨을 보존할 수 있게 하셨다.
“히브리 여자들은 건강하여 우리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아이를 낳은 상태였습니다.” 부분적으로 이 말은 사실이었을 것이다. 그러고 이런 사실을 기초로 하여 그들은 왕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았다. 하나님께서는 어려움을 당한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한다면 반드시 피할 길을 내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법칙이다.
이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자에게 큰 복을 주신다. 산파의 집안에 놀라운 축복이 임했다.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복이 그 집안에 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조차도 이런 현상은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 복이며,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돕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분명한 복을 주셨다. 이것이 하나님의 법칙이다.
하나님께서는 산파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시며, 생명을 사랑하시며, 생명을 살리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언약백성의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며 지키신다는 것을 보여 주셨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우리의 사명은 생명을 살리는 것
하나님은 우리를 목회자로, 사모로 부르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영혼을 구원하라는 숭고한 사명을 주셨다. 육군군의학교 교정에는 ‘살려야한다’라는 구호가 새겨져 있다. 군의관들의 사명은 전쟁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주신 주님의 명령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며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사람들을 볼 때, ‘내게 얼마나 유익한가?’ 혹은 ‘내게 얼마나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인가?’에 대한 관심으로 대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영혼이 구원을 받았는가?’, ‘그들이 예수님을 만났으며, 예수님을 알고 있는가?’에 관심을 갖는다. 세상 사람들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면 가차 없이 버리고 냉대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영혼을 얻기 위해 우리 자신을 그들을 위해 희생할 줄 알고, 기득권을 포기하기도 한다. 한 영혼을 얻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우리를 희생하고자 한다.
우리가 세상적인 가치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면 반드시 복을 주신다. 생명을 살리고자 할 때 산파에게 주셨던 그 은혜가 우리에게도 임할 것이다. 그러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신앙고백처럼,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할 것이다. 산파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아니라, 바로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으로 끝을 맺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은 이생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니며, 우리의 모든 보상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오늘도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따라 영혼구원을 위해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모들에게 격려와 사랑의 박수를 보낸다. 생명을 소중히 여겼던 이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복이 이들에게 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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