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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기

「내 자아를 버려라」(A.W.토저)를 읽고



나에게 던지는 질문
‘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인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이대로 괜찮은가?’에 대한 내 마음을 점검하게 한 이 책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을 통해 우리 중심에 있는 자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한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찬송가 가사이기도 한 이 구절은 찬양을 부를 때마다 내 마음을 뜨겁게 했다.
내 안의 이기적인 자아가 죽어야 하나님께서 나의 삶 속에서 온전한 영광을 받으실 수 있으며, 참된 회개를 통해 옛사람의 삶을 거부하고 벗어날 수 있다. 오직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과하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내 안에 그리스도의 새 사람만이 살게 하는 것이다. 나 자신을 죄에 대해서는 죽은 자요, 하나님께 대해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산 자로 여겨 나 자신을 포기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에 동참해야 한다.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신 구주께서 나의 중심을 차지하시고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실 때 비로소 옛 자아는 죽는다. 나는 죽고 그리스도는 살아야 하고, 나는 없고 그리스도만 있어야 하는 그런 십자가의 도를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나에게 끊임없는 결단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을 위해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내 길을 갈 것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갈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의를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내 의를 계속 고집해야 하는가?’ ‘나는 여전히 내 영광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달콤한 포도주 신앙
토저는 달콤한 포도주 신앙이 고난의 십자가를 잊게 하는 것을 경고한다. 오늘날 성도들은 마치 온종일 놀다가 넘어진 다음에 울면서 엄마의 품으로 달려가는 어린아이의 모습과 같다고 한다. 아이가 위로를 받기 위해 엄마를 찾듯이, 엄마 품에 안기는 것처럼 편안하게 생활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다고 말이다. 이러한 표현은 충격적이었다.
사실 교회에서 고난보다 위로, 평안이란 단어가 더 자주 사용되고 있으며 나 자신도 내가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자주 떼쓰지 않았던가! 과거 하나님의 사람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군사로서 싸우러 간다는 사실을 잘 알았기에 육신의 안일함과 평안함을 구하지 않았다. 그들의 싸움은 사람에 맞서는 싸움이 아니라 죄와 허물과 악한 영에 대항하는 싸움이었다. 우리의 삶에서 안락한 생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날마다 영적으로 무장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등 두드리며 위로해 주는 곳이 아니라 진리가 선포되는 곳이며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 가르쳐 주는 곳이다. 모든 영적인 문제를 위로를 통해 해결 받으려는 목적으로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를 찾아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버리고 전심으로 주님을 따를 각오가 없으면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고, 주님을 위해 죽을 각오가 없으면 그분을 위해 살 수도 없다고 하신다.

아직도 나는…
부목사 사모인 나는 담임 목회를 하시는 사모님들처럼 교회에서 사모로서의 역할과 삶은 뚜렷하게 주어져 있지 않다. 그저 한 남편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서의 삶을 살면서 사모이기 전에 하나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 다짐하며 지낼 뿐이다.
그러나 먼저 담임 목회를 나간 사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사모로서 나는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구나.’ ‘이런 나를 통해 주님은 무엇을 하실 수 있는가?’ 하는 자괴감에 빠진다. 분명 나를 사모로 부르셨고 앞으로 어떻게 사용하실지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있는 반면,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목회 현장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면 내 마음이 답답해짐을 느낀다. 주님 여기가 좋사오니 하는 마음으로 이대로 살면 되지 않을까, 굳이 나 자신을 죽여 가며 힘들게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
주님은 나를 위해 십자가의 굴욕에 처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님을 위해 조금의 고난 받기도 거부하고 있다. 아무것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나의 모습에서 내 자아는 십자가에 못 박히지 못하고 여전히 나를 위해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타락의 결과로 잠깐 머물렀다 가는 이 땅에서 나는 내 육신의 안일함에 빠져 있다. 그렇게까지 비약할 필요가 있나 라고도 생각해 보지만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했던가! ‘이 정도면 괜찮아’ ‘내 중심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데 무엇이 문제인가?’ 스스로 위로하면서 ‘괜찮아’를 연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적 전투가 치열한 사역의 현장에서 승리하려면 내 마음이 더 이상 나를 속이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나를 점검하고 기도로 무장해야 함을 느낀다.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또 하나님의 군사로서 앞으로 다가올 나의 삶 가운데 나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나라와 계획이 이루어지도록 말이다. 기도 외에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내 삶의 첫 번째 자리  
예수님을 찾아와 어떻게 영생을 얻을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부자 청년은 종교계에서 인정받는 지도자이지만 영적으로 불안정했다. 자신은 계명을 다 지켰다고 당당히 말하지만 그는 자신의 마음에 속고 있었다. 아니, 다 지켰다고 믿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이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 되셔야 한다는 계명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팔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하나님을 가장 귀한 분으로 모시고 제자가 되라는 주님의 요구에 등을 돌리고 떠났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보다 자신의 부를 향한 사랑으로 충만했던 그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삶의 첫 번째 자리를 내어 드리지 못하고 그분께 순종하지 못했다.
주님을 떠난 부자 청년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나도 스스로에게 속고 있지는 않은가? 내 삶의 첫 번째 자리를 누구에게 내어주고 있는가? 주님이 내게 바라시는 것은 나의 죄를 인정하고 그분의 인격을 온전히 신뢰하며 그분의 주권에만 순종하는 것이다. 주님이 부자 청년에게 요구하신 것과 같이 나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나의 삶에서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바로 세상에서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포기하고 오직 주님만을 신뢰하며 따르라는 것이다. 과연 나는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늘의 것을 사모하는 그리스도인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으며 신령한 생활과 그리스도를 향한 헌신이 성숙될수록 이 땅의 것을 덜 원하게 되어 있다.
우리는 영원한 언약의 피를 통해 거듭났으며, 마지막 날에는 이 세상의 고뇌와 고통에서 벗어나 저 높은 곳의 밝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끌어올려질 것이다. 또한 주께서 우리를 위해 그곳에 아름다운 처소를 예비해 놓겠다고 약속하셨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우리의 삶, 나그네와 같은 이 땅에서의 삶에 우리의 소망은 없다. 우리 주님은 하늘의 것을 간절히 사모하는 그리스도인을 찾으신다.
저 천국에서 나를 위해 처소를 준비하고 계실 예수님을 믿으며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처소에서 영원히 살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리스도인인 나는 세상에서의 고난과 포기 속에서도 언제나 크신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된 소망과 영광스러운 재림을 기대하며 살아갈 것이다. 주의 자녀로서 선한 일에 열심을 내고 의롭고 경건한 삶을 살며 그분의 약속을 의지하면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부목사 사모로서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불안해하는 나에게 이 약속의 말씀은 위로와 소망과 기대를 가지게 한다.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8)


글/ 최예령 사모
양문교회에서 교구사역을 담당하는 이진일 목사의 아내이며 두 딸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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