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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워 보이던 남편의 어깨

2011.12.01 16:08

진이맘 추천:1

남편이 신대원 1학년 교육전도사 시절, 사례비 63만원으로
4살, 1살 아이들과 생활해감은 하루하루가 주님의 은혜였다.
빠듯한 생활비를 줄여보고자, 결혼 전부터 부어왔던 내 이름으로 된
보험을 중지시키려고 했다.
그 달 말까지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보험이 중지된다고
여러차례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 달 말이 드디어(?) 지나고,
이제 내이름으로 된 보험은 없다고 마음을 비운 그 다음날,
몸에 이상 신호가 느껴졌다.
두려운 마음에 우리집(양지)에서 수원으로 가는 첫 버스를 타고 언니집으로 갔다.
아이들을 언니에게 맡기고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자궁에 혹이 생겨서 갑자가 터지면 위험하니 빨리 큰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으라고 했다.
눈 앞이 캄캄했다.
'아이들은 어쩌나... 둘째 아이가 이제 7개월, 모유수유중인데...,
보험이 정지됐는데, 수술비는 어떻게 하나?...'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서울 교회에 가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 미안해요. 자궁에 혹이 생겨서 빨리 수술해야 된데요. 어쩌죠?..."
남편은, 아무말도 없이 한참있다가,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라고,
걱정 말자고... 그리고 보험회사에 전화해보라고 했다.
남편의 어깨가 너무나 무거워 보였다. 너무나 미안했다.
감사하게도 보험회사에서는 밀린 보험료를 오늘이라도 입금하면
보험을 다시 살릴 수 있다고 했다.
2달치 보험료를 남편이 힘든 상황 중에도 다 넣었다.
그 후 수술은 잘 받게 되었고, 수술비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보험회사에서 받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보험은 이어오고 있다.
'아내 그리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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