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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사모 안하면 안돼? "

2011.02.18 17:33

김성희 추천:1


어느새 사모로 살아온지 20년의 시간이다
1991년 3월 2일.
꽃샘추위가 봄이오는 모습을 시샘이라도 하듯이 눈까지 내리며 너무 추운날
나는 사모로서의 삶을 시작하게되었다. 그때의 시간이 엇그제 같은데 20년의 사모로서의 삶이라니!
지금 이시간
나 스스로 격려하며, 위로하며,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내가 멋진 남편을 만났을 때 남편은 신학을 하다 군에 간 시간들이었고
어린 여고생의 마음에 사모의 마음은 생각조차 못했고
멋진 군인아저씨의 환상과 너무 반듯반듯 잘써진 글씨때문에 많은시간 편지를 하다 서로 좋은 감정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 만남도 그냥 잘챙겨주고 5년의 차가 있어서 이성으로 서로 결혼은 생각지도 못하다가 어느날 나의 고백으로 서로 공식적으로 사겨보자했었던 것이다.
항상 만남속에 매너있고, 배려하고,성품이 좋고,유머스럽고 다 맘에 들었지만
막상 결혼을 생각하며 현실을 봤을땐 난 사모로서 자신이 너무 없었다.
사실 교회는 다녔지만 사모님의 삶을 그리 관심있게 보지 못해서 잘알지도 못했고  내 성격에 사모로서의 모습에는 너무 부족하다 느꼈다. 대신 평신도로써는 감사하며 신앙안에 설 수 있을것 같았다.
어느 가을날
코스모스가 가득한 길을 걸으며 나는 남편을 설득했다.
"나 사모안하면 안돼?"
"우리 결혼해서 평신도로 목사님들도 잘 섬기고 교회안에서 최고로 아름답게  평신도로 살아가면 어때?
"난 정말 잘할 자신 있는데 난 직장생활 잘 하고 삼촌도 (아는 언니의 삼촌이어서 그리불렀음) 직장생활 하고 우리 그렇게 살자 응?"
하며 아무리 설득해도 남편은 하나님께 향한 마음을 접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사모의 길에 들어섰고 20년의 모습에 사모로서 살고 있다.
돌아본다.
지난 20년을.
전남 고흥바닷가 작은 섬마을에서 어린 사모로 또 다소곳한 사모(남편의 바램)로 6년. 힘들고 어려웠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하나님께 감사하고,
광주에서 제법 규모있는 교회 부목사 사모로 없는듯이  6년. 정말 사임인사를 하고 나올때 "아이고 지비가 사모님 이었어?" 하셨던 말씀이 눈물을 글썽이게 했다.
그리고 2001년 12월 개척을 시작해서 개척교회 사모로 가슴앓이 하며5년.
작은 한칸의 예배처소만 있어도 사역을 잘 감당할 것 같았는데 앞에 놓인 현실은 참으로 힘들게 했다.  
주민들이 아파트 상가에 교회가 들어오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가가호호 방문하며 싸인을받아 목사님과 저를불러 회의상에서 비방하며 모욕적인 말들로 힘들게 할때 그 이기적인 모습에 가슴앓이하며 아펐던 기억들,  겨울날 잔설이 내린 새벽마다 남편 손 잡고 울며 뒤 따라가며 " 왜 이리 힘들어요?" 말하면 " 하나님이 우리를 연단해서 정금같이 쓰시려고 ."하며 위로했던 남편의 말이 힘이되곤 했다..
그러던중 지금의 교회에  청빙을 받아 성도들과 함께 오게 되었고
20년의 전통이 있는 기존교회의  사모로서의 자리매김은 또 다시   얼었다 녹았다 하며, 피었다 졌다 하며, '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찌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란 말씀을 묵상하며 내려놓은 연습을 하는 사모로 살아가고 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못할것 같았고 왜 내가 사모로 살아 가야하나 하고 힘들어 했지만 하나님께선 지금까지 선히 이끌어 가셨다.
순간 순간 연단하고 연단해서 정금같이 쓰시려고 세워가시는 주님을 볼때마다 눈물이 난다 .그래서 감사하다.
앞으로의 삶속에 하나님께선 어떤 모습으로 나를 이끌어 가실지 모르지만 이젠 감사하며,기뻐하며 ,많은 영혼을 사랑하며 사모로서 웃으며 살아가야겠다.

지금 이시간,
아름다운 가정안에서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며
교회에서,
세상에서,
영혼을 사랑할 수 있는 귀한 사명을 주셔서 감당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더욱 귀한 사모로 ,거룩한 사모로 ,겸손한 사모로 남편사역에 힘이되는 사모로
"사모여서 행복합니다."  
말할수 있게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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