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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못할 여행

2011.04.19 12:43

혜빈맘 추천:1

목회자의 가정이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시간 보내는 것이 쉽지 않다. 남편이 특별히 하루 쉬게 된 날, 피곤한 남편이 걱정되었지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을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주위 여러 사람들의 추천으로 아이들이 여러 직업들을 직접 체험해보는 놀이시설이 있었다. 아이들과 기대하는 마음으로 출발하여 입구에서 여러 장치를 한 후 들어갔다. 그곳을 보는 순간 아이들의 눈과 가슴은 벌써 흥미로움에 젖어 있었다. (11살, 8살) 별로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스스로 다녀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잠시 앉았는데, 이곳이 처음인 아이들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아이들이 올라간 곳으로 바로 뒤따라갔다.

그런데 여러 직업 체험하는 곳이 있었지만 그 곳에 우리 아이들이 있지는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 위치추적기를 사용해 봤으나 계속해서 내가 찾고 있는 자리에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처음엔 ‘뭘~~’ 그러다가도 시간이 5분, 10분 지나자 보이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식은땀이 흘렀다. 1층, 2층, 3층을 다 뒤지고 다녔건만 아이들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뛰어다니는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어떤 부모는 “화장실에도 한 번 가보세요.”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며 “내가 여길 왜 왔지?”라는 후회만 밀려들며 “ㅇㅇ야, ㅇㅇ야” 20분을 땀을 흘리며 쫓아다녔다. 남편도 마찬가지로 계속 위치추적기를 사용하며 찾았다. 나중에는 직원들이 서로서로 무전기로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25여 분쯤 지났을까? 연락이 왔다. 아이들이 2층 병원 신생아실에서 체험중이라고! 헉! 직원의 도움과 방송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더니 아이들은 해맑은 미소로 신생아실의 간호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체험시간이 25분 정도 되는 동안 남편과 나는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쫓아다녔는데… 아무것도 모른 채 자기 일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안도의 울음과 함께 나의 여러 가지 감정들이 북받쳤다. 그 이후로 기운이 빠져 거의 앉아 있다시피한 웃지 못할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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