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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독일의 유명한 소설가, 시인, 화가인 헤르만 헤세가 발표한 소설입니다. 1919년 출간 당시에는 주인공 이름인 에밀 싱클레어라는 익명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그 문체가 헤르만 헤세의 것이라고 알려지자 넷째 판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평화주의자였던 헤세는 1차대전 중 심적 타격으로 피폐해져 분석심리학의 기초를 세운 카를 구스타프 융 박사의 제자에게 정신치료를 받았습니다. 융박사로부터 자아를 타자화하는 방법을 배운 헤세는 소설에서 자신을 두 주인공인 싱클레어와 데미안으로 분리하여 내면의 선과 악을 두 인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Sinclair(싱클레어)는 saint(성스럽다)+clair(환하다)의 뜻이고 Demian(데미안)은 demon(악마)을 의미합니다. 책 중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는 저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주어진 세계를 초월하여 새로운 세계로 진출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비기독교적인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잘 걸러 해석하면서 우리의 삶에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종교개혁과 같은 본질을 향한 발걸음이나 우리 안의 우상을 깨뜨리고 진정한 하나님을 찾는데 도움을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주인공과 ‘엄석대’의 이야기가 이 소설을 연상시키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