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바쁜 인생의 걸음을 걷다가...

2011.04.19 12:44

보라 추천:1

지난 해 우리 가족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
홀로 계신 시어머니와 친정부모님을 다 모시고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로 한 것이었다.
대 가족이 이동해서일까? 여행지를 선택하고 숙소를 정하고 비행기 표를 예매하는 준비과정부터 사건사고(?)가 많더니 결국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에도 우리가 원했던 룸배정이 잘 되지 않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계획대로 잘 되지 않는 것에 우리 부부나 부모님께서 속상할 법도 한데 친정엄마의 재치로 여자와 남자로 나누어 숙소를 사용하기로 하고 모든 가족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우리가 간 곳은 바닷물의 온도가 사철 따뜻하고 공기가 맑은 ‘괌’이었다.

시어머니나 친정부모님이나 정말 어려운 삶을 사셨고 세상의 누구라도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사는 모습을 늘 보면서 자란 남편과 나는 부모님께서 더 연세가 드시기 전에 꼭 함께 모시고 여행을 다녀오리라 결심하였고 그 결과 이번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여행을 하는 내내 기뻐하시는 부모님을 뵈니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느낄 정도로 우리 부부의 마음은 따뜻해졌다.

이쯤에서 해변에서의 나는 자칭 한 마리의 ‘인어공주’였노라 고백하고 싶다.
약간의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마침내 예쁜 수영복을 입고 남편 앞에 당당하게 섰을 때의 그 기쁨 캬~~ 평소에도 나의 외모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그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예쁘다’라는 말을 시인하게 할 수 있었다.

렌트카를 남편이 직접 운전하며 ‘괌’ 구석구석을 돌아볼 때에는 사람을 위해 또 다른 피조물을 이토록 아름답게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고 잠시 쉬어가려고 들린 작은 store에서 만난 한국인 사장님에게도 놓치지 않고 예수님을 소개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이 분들을 나의 혈육의 부모님으로 허락하시고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릴 수 있었다.

바쁘고 숨가쁜 인생의 걸음을 걷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어서 더 뜻깊은 여행이었다.


번호 제목 날짜 이름
공지 라일락 2024 봄호 <사모의 세상살기> 글을 모집합니다! 2023.12.15 행복지기
36 그 시절, 그때가 그리워 2011.04.19 엄사모
35 친구들과의 여행 2011.04.19 박은정
34 배낭 굴리는 빨치산 2011.04.19 하사모
33 반성합니다! 2011.04.19 주사모
32 아름다운 산행 2011.04.19 쥬디해밀턴
31 그립고, 또 그립다!! 2011.04.19 김성경
» 바쁜 인생의 걸음을 걷다가... 2011.04.19 보라
29 웃지 못할 여행 2011.04.19 혜빈맘
28 조금만 가면 됩니다 2011.04.19 이사모
27 " 나 사모 안하면 안돼? " 2011.02.18 김성희
26 [re] 라일락 2011년 여름호에 글이 소개되었습니다 - 편집부 2011.07.27 라일락
25 순종의 결과... 2011.02.11 빈마더
24 사모가 뭔지 몰랐다구요~ 2011.01.30 김지영
23 거부할 수 없는 인도하심 2011.01.24 최지현
22 나의 꿈은 '김 집사' 2011.01.22 김명희
21 그의 직업(?)은 '목회자' 2011.01.21 한보라
20 사모훈련 역대기 2011.01.19 허나영
19 내가 원한게 아니었어요 2011.01.19 하주현
18 흐르는 강물처럼 2011.01.19 봉지우유
17 전 사모를 사모하지 않아요.^^ 2011.01.18 이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