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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신학교 내 상담센터에서 상담하시던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선생님들께서 동일하게 말씀하셨던 것이 있었다. 타과 학생들보다도 신학생들과 선교사 지망생 학생들 중에 걱정되는 학생들이 많다는 의견이었다. 그 이유는 다른 것보다도 그 학생들은 자신의 마음에 갈등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연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인지하거나 인정을 하지 못하고 심지어 하나님 앞에서 마저도 감추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이번 라일락 주제를 마주하고, 이관직 교수님과 조성훈 박사님의 글을 읽으며 곧 현장에서 사역할 그 학생들을 걱정했던 대화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러나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 덮을 때가 되니 다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실제 목회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남편과 또 그 남편을 내조하고 있는 나는 과연 하나님 앞에서 나의 더러운 것들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보여드리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었다. 특별히 조성훈 박사님의 글에서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에 관한 내용 중 사실 내가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결국은 하나님께서 주인이시며 나는 손님일 뿐이라는 내용을 읽었을 때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가 좀 더 명확해졌던 것 같다.  

 하나님께 내 마음의 더러움을 보여드리기 싫어 감추고 덮어놓지만 내 마음의 주인은 결국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는 그것을 숨길 수 없다. 내가 성장하고 이 마음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주인이신 하나님께 솔직하게 나아가 그 분이 주인이심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어린 자녀들에게 나의 마음의 연약함들이 드러날 때가 많을텐데 이 모든 전쟁들을 하나님과 함께 승리하는 것을 보여주어 그들에게 본이 되어주고 싶다는 소망이 더불어 생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