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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의 질주, 새로남교회 마라톤대회 현장 가보니…


우리 모두 당신의 페이스메이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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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제2회 대전 새로남행복마라톤 참가자들이 시작점을 출발하고 있다. 새로남교회 제공



“가쁜 숨을 몰아쉰다.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할거라 생각했던 것도 나와 같이 뛰어주는 사람 덕에 다시 한 번 힘을 낸다.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골인 지점이 시야에 들어온다. 거칠어진 호흡을 내뱉으면 맞은 바람이 고생했다고 나를 다독인다.”

달리기를 통해 건강과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해 대전 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 5000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대전 엑스포시민공원을 찾았다. 지난 29일 오전 7시 40분 연주와 공연이 울려 퍼지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잠자고 있던 근육과 세포를 깨운다. 엄마손을 잡고 온 어린 아이부터 유모차를 끌며 뛰는 아빠, 학생들과 청년·장년층들이 기록 경신을 위해, 다이어트의 일환으로, 지난 대회대비 자신의 체력을 점검하기 위해, 개인이 아닌 3인 1조 단체전으로, 시각·지체장애인 휠체어 마라토너, 그리고 완주시간대와 속도를 만드는 페이스메이커까지 각양 각색의 동기를 부여받고 한 자리에 모였다.

제2회 새로남행복마라톤대회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내려지자 풀, 하프가 동시에 출발선을 끊었고 이어 10㎞가, 그 뒤로 5·3㎞ 참가자들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두 다리를 힘껏 내딛었다.

2㎞구간을 지나자 한 아이는 아빠 손을 잡고 싶지만 자신을 향해 ‘조금만 더 힘내자’는 듯 미소를 지으며 숙였던 고개를 다시 들고 뛴다. 두 다리를 직접 땅에 닿을 수 없지만 ‘같이의 가치’를 위해 휠체어에 올라 자신을 밀어주는 사람과 함께 달리며 바람을 맞기도 한다. 코스 곳곳에선 봉사자들이 막대 풍선을 들고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골인지점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완주메달을 손에 쥐고 자신의 기록을 보면서 만족하기도, 아쉬워하기도 하는 등 만감이 교차된 모습을 보이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하프 종목을 완주한 직장인 이 모(29) 씨는 “보통 마라톤이 일요일에 열리는 데 다음 날 출근하면 후유증 때문에 피로했다. 토요일에 참가할 수 있어 좋았다”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하는 데 이 대회는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르는 사람과 달려도 같이 달린다는 기분이 들어 기록보다 완주에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스나 볼거리 등이 보다 많아져 좋았으나 대선으로 인해 코스 중간 중간 선거 유세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불편했던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