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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목사님! 뵙고 싶어요~

2012.06.26 13:53

박은정 추천:3

결혼 후 첫 보금자리, 경북 영천 금호리, 대구와 영천을 잇는 조금 한적한 곳에
위치한 원룸형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남편은 학생인데다 전도사님이었고 사역지 또한 고속도로로 한 시간 반은 가야했기에
나는 아파트 바로 밑에 있는 개척교회에 1년 정도 다니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 아파트는 주로 사업이 실패하거나 혼자 사시는 분,
그리고 조폭(?)들이 우글대는 곳으로,
밤마다 싸우는 소리와 술주정하는 소리로 가득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이 교회의 목사님, 사모님은
이렇게 실패하고 어둡고, 생활이 어려운 성도들을 하나님 사랑으로 감싸고 세워주는…
말 그대로 특수사역을 감당하고 계셨다.

나를 아시게 된 그분들은 말썽부리는 성도들 다독여주기에도 바쁘실텐데
반주해주는 (그리고 사모인) 나를 얼마나 사랑해주시고 챙겨주셨는지 모른다.
꼭 친 조카를 사랑하듯 돌봐주셨다.
맛있는 것을 사주시고 특별히 불러 기도해주시고 늘 손잡아주시고 안아주셨다.

첫 아이를 낳고 사택으로 이사 가게 되어 떠나오던 날,
목사님과 사모님께 어떤 인사를 드려야 할지 눈물만 앞섰다.

지금껏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도 못 드리고 몇 번이나 찾아뵙고 싶었지만
왜 이렇게 안 되는지…
올해는 꼭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 사랑의 인사를 드려야겠다.

1년 남짓 머문 그곳에서의 목사님, 사모님은
나의 마음의 그리운 고향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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