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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행1:8) 
 
2014년 9월 6일부터 9월 13일까지 장진규 강도사님을 지도교역자로 김재윤, 유지만 의료집사님을 포함한 팀원 27명은 이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7박 8일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에 다녀왔습니다. 성령의 임재가운데 모든 사역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봉사기간 내내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기도와 사랑으로 귀한 영혼들을 만났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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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직전 인천공항에서


9월 6일 오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피곤한 몸을 이끌고 교회에 모인 우리들은 동 트기 전부터 나오신 장로님과 공동체 지체들의 기도와 격려 덕분에 힘을 내어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자카르타에 도착하여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다시 차로 3시간을 이동하는 장장 22시간이 걸린 긴 여행이었습니다. 먼 거리였지만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신 선교사님의 따뜻함과 이제 시작될 사역의 기대감으로 우리의 마음에는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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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테스 음분교회 공연



9월 7일. 첫 사역지는 테테스 음분 교회였습니다. 교회에 도착했을 때 한국에서 온 우리들을 맞이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환영 율동을 해주었습니다. 유치원에 다닐 것 같은 어린 아이들이 한국에서 온 우리들을 위해 며칠 전부터 연습했을 것을 생각하니 귀엽기도 하고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렸을 그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테테스 음분 교회 성도님들의 환영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팀도 오랫동안 연습한 바이올린 연주, 꼭두각시, 난타, 워십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공연과 장진규 강도사님의 설교로 은혜로운 예배를 드린 후 의료팀, 어린이팀, 사진 · 미용팀으로 나누어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의료팀은 유지만, 김재윤 두 분의 의료집사님께서 진료하시고 약 제조팀이 진료에 따라 약을 포장하고 인도네시아어로 복약지도를 하였습니다. 치위생사인 이화영 자매는 치아 스케일링을 진행하고 물리치료사인 이윤지 자매는 손수 약을 발라 환자들의 팔과 다리를 직접 만지며 아픈 곳을 치료해주었습니다. 복약지도를 할 때는 약만 주는 것이 아니라 두 손을 잡고 함께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기도를 하면서 많은 분들의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비록 말은 안 통하지만 우리의 진심과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린이팀은 36명의 아이들과 즐거운 수업을 하였습니다. 이번 봉사에 함께 참여한 선교사님 따님이 통역을 맡아주어 한결 수월하게 수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동물 탈 색칠하기, 다양한 신체놀이, 한글 수업, 앨범 만들기 활동을 했습니다. 별것 아닌 것에도 함박웃음을 짓는 어린이들에게 더 많이 주지 못 해 아쉬웠고 이 어린 영혼들이 장차 인도네시아의 미래가 되어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사진 · 미용팀은 폴라로이드 촬영, 네일아트, 페이스페인팅, 한복 입고 사진 찍기를 하였습니다. 팀원들은 예쁜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뜨겁게 내리 쬐는 볕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지칠 수도 있었지만 전해주는 사진과 함께 하나님의 복음 역시 잊지 않고 간직하기를 바라며 팀원들은 힘을 내어 끝까지 웃으며 사역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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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사역, 사진미용 사역, 어린이 사역



9월 8일에는 브리타 히둡 학교에 갔습니다. 학교는 규모도 작고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우리의 방문에 기쁜 마음으로 화답하고 잘 따라와 주는 학생들이 예쁘게만 보였습니다. 이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급 기독 학교였습니다. 중학교 이상의 기독 학교가 없어 브리타 히둡 학교를 졸업하여도 다시 무슬림 학교로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선교사님께서는 중학교를 세우기 위해 기도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얼굴에 그려준 작은 그림에도 너무 좋아하고 체중계로 몸무게를 재는 것도 신기해했던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의 기도가 하루 빨리 이루어 지도록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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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타 히둡 학교



저녁 밥퍼 사역을 하기 전 잠깐 남은 시간에는 우리들만의 찬양 집회가 있었습니다. 계획되지 않은 일이었는데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찬양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습니다. 한국에서는 나이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른 우리였지만 인도네시아에서 하나님의 복음 전달자로서 공통된 사명을 가지고 하나님을 향한 한 마음으로 함께 하니 지금 이곳이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퍼 사역은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는 일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인력거에서 태어나 인력거에서 자라고 인력거에서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빈부격차는 점점 더 심해지고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희망 없이 살아가는 굶주린 사람들에게 소중한 하루 한 끼의 식사와 부직포 가방에 수건과 비누를 넣어 전달하면서 많이 가졌으면서 여전히 부족하다고 떼쓰는 우리의 손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넘치게 받은 은혜를 어떻게 복음의 통로로 쓸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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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인을 위한 밥퍼 사역



9월 9일에는 엘로힘 교회에서 헌당 예배를 드렸습니다. 엘로힘 교회는 지난 인도네시아 단기 봉사팀이 마음을 모아 눈물어린 기도와 후원으로 세운 교회라서 더욱 뜻 깊었습니다. 무슬림이 80%가 넘는 이 척박한 땅에 많은 사람들의 기도로 벽돌 하나하나 올려가며 세워진 교회에서 잘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인도네시아어로 드리는 예배가 언어의 장벽의 넘어 큰 감동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날 의료팀 사역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습니다. 환자들 중에는 갑상선이 부어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의료집사님들께서 가지고 간 초음파 기계로 상태를 확인하시고 그 자리에서 갑상선에 있는 염증을 빼내는 시술을 하셨습니다. 간단한 시술이라고는 하지만 그때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목에 커다란 염증을 달고 생활해야 하고 그 염증이 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의료집사님의 손길이 더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초음파 기계로 진료를 받는 것은 비용도 많이 비싸고 오랫동안 기다려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니 우리의 섬김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의료팀 사역을 하는데 히잡을 쓴 무슬림여인이 교회로 들어와 치료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선교사님께서는 아무리 아파도 무슬림 사람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어 온 것은 많은 마음의 갈등과 대단한 결심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이 널리 퍼져 많은 무슬림 사람들이 회개하고 교회로 돌아오길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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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에는 남현 숨부르 교회에 갔습니다. 남현 숨부르 교회는 천여명의 이슬람 폭도들에 의해 불에 타고 벽이 무너진 아픔이 있는 교회였습니다. 하지만 현지 목사님께서 끝까지 교회를 놓지 않으시고 닭과 소가 사는 우리 한 켠에서 생활하면서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선교사님을 만나 선교사님의 후원으로 교회를 복원할 수 있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지켰던 예배와 믿음. 타성에 젖어 의무감으로 드렸던 안일한 예배를 눈물로 회개하고 절실하게 하나님을 찾는 예배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예배 끝 부분에는 두 세 사람씩 짝을 이루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김새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도 알지 못 했지만 어려운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서 위로하시고 언제나 동행하시기를 전심으로 기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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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현 숨부르 교회의 뜨거운 예배



9월 11일에는 마지막 사역지인 체리 고아원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어로 준비한 찬양으로 우리를 맞이해준 아이들과 함께 짝을 이루어 꼭두각시 춤을 배우고 카드 뒤집기 놀이도 하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과 꿈을 그리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한 아이가 후원자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 가는 것이라고 대답하며 도화지에 후원자의 이름과 보고싶다 라는 한국어를 적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한 번 왔다가는 것이었지만 아이들은 우리를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닌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계속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우린 분명 인도네시아에 주러갔지만 더 큰 것을 배우고 얻어 왔습니다. 나눌수록 더욱 풍성해지는 놀랍고 신비한 하나님의 섭리를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멀리 떨어진 사역지에 가기 위해 하루에 6시간씩 차를 타야했지만 그 시간도 동역자들과 함께 삶과 비전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떠나기 전 복음을 전하는 설렘과 함께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부족한 우리를 채우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언제나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차고 넘치게 받은 은혜가 우리를 통해 다시 흘러나가길 바라며 건강하게 봉사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지켜주신 하나님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 아침마다 손수 차려주신 맛난 아침식사로 든든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해주신 선교사님 내외분께 감사드립니다.

 


글 | 윤수진 성도(청년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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