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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월평14] 하나님의 섭리는 놀라워요

2022.07.16 10:36

양병태 조회 수:596 추천:9

월평14다락방.jpg

<진솔하게 나누는 월평 14 다락방 가족>

 

 



[에피소드 1]

 

"안녕하세요. 월평14 다락방 순장, 양병태 집사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교구목사님 통해 소개받았어요. 이번에 우리 다락방에 편성되셨네요."

"근데 다락방에서 뭐하는 건가요?"

 

다락방에 새로 합류한 가정에게 처음 전화로 인사할 때마다 기도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번호를 누른다.

모르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보고 상대방이 놀라지 않도록 전화하기 전에 장문의 인사 문자를 먼저 보낸다. 가족사진과 함께.

 

이승원♥신윤정 성도님 부부가 올해 3월에 월평14 다락방 가족이 되었다.

새로남교회에 등록한지 두 달이 안 된 신혼부부이며 새가족반을 수료하지 않은 상태였다.

신윤정 성도님은 결혼하고 남편 따라 신앙생활을 시작한 경우였다.

이승원 성도님이 통화가 안 돼서 아내인 신윤정 성도님에게 주일 오후에 전화를 걸었다.

다락방에 대해 모르고 매주 금요일 밤에 모인다는 말에 놀라는 신윤정 성도님의 반응에 나도 놀랐다.

 

이승원♥신윤정 성도님 가정을 교구목사님에게 처음 소개받았을 때 사실 부담스러웠다.

30대 초반의 젊은 부부여서 나와 나이차가 컸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MZ 세대 후배 직원들을 코칭 하는 게 쉽지 않음을 느끼던 때였다. 신입 직원들의 언행이 직선적이고 솔직해 종종 당황스러웠다.

신윤정 성도님과 주일에 첫 통화를 마치고 마음이 어려웠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마음이 무거워졌다.

다음 날인 월요일에 교구목사님에게 전화를 하려다가 목사님이 쉬는 날이어서 화요일 오후에 전화를 드렸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네, 순장님. 안녕하세요."

"목사님, 새로운 가정이 다락방에 대해 잘 모르던데요. 교회 등록한 지 얼마 안 됐고 새가족반도 수료 안 했는데 어떻게 다락방에 편성됐을까요?"

"제가 가정 심방했습니다. 다락방 모임에 참여할 것을 권면했는데 열심히 하겠다고 했어요. 잘할 겁니다."

"목사님 근데 저랑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 제가 자신이 없네요."

"에이. 순장님 왜 그러세요. 월평14 다락방에서 생활하는 허준호♥오지은 신혼부부도 잘 돕고 계시잖아요."

"알겠습니다. 목사님. 그럼 주일에 뵙겠습니다."

 

이승원♥신윤정 성도님 부부와 다섯 달째 다락방 모임을 함께 하고 있다.

질문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중이다.

어느 날 다락방 모임에서 신윤정 성도님이 고백한다.

 

"순장님에게 처음 문자를 받았을 때 당황스러웠어요. 다락방 모임 이야기에 가족사진까지 첨부되어 있어서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교구 목사님이 가정 심방하셨을 때 두 분이 다락방 모임에 잘 참여하겠다고 하셨다고 들었어요."

"네에? 저희는 다락방에 참여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요."

"아 그러셨군요."

 

이승원♥신윤정 성도님과의 만남은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는다.

신앙생활을 한지 몇 년 안됐지만 신윤정 성도님의 순수한 나눔이 나에게 청량제와 같은 자극을 준다.

때로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와 놀랄 때도 있지만.

 

지난주에 신윤정 성도님에게 받은 카톡 메시지이다.

 

"올해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은 월평14 다락방과 순장님입니다.

부담감을 가지고 다락방 모임을 참여해서, 중간에 하기 싫어지면 어떡하나 고민했어요.

다락방에 참여하며 하나님과 관계가 더 가까워졌어요.

다락방 모임이 없는 건 이제 저의 삶에서 상상할 수 없어요."

 

 

[에피소드 2]

 

"청년부를 떠나 장년부에 왔을 때 신혼부부 다락방으로 갈지, 일반 부부다락방으로 갈지 고민했어요. 지금은 앞서 살아가는 선배님들이 계시는 부부다락방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그러셨군요. 오지은 성도님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이번에 이승원♥신윤정 신혼부부를 우리 다락방으로 인도하셨나 봐요."

 

허준호♥오지은 성도님은 작년 하반기에 월평14 다락방에 합류한 신혼부부다.

오지은 성도님은 새로남교회 청년부 출신이고 남편인 허준호 성도님은 새로남교회에 등록한지 한 달이 안 된 상태였다.

교구 목사님께 소개받고서 허준호♥오지은 성도님을 새로남카페에서 처음 만났을 때 한눈에 느꼈다. 20대 후반인 그들이 나이는 어리지만 신실하고 듬직한 부부라는걸.

 

인천에서 근무하는 허준호 성도님은 금요일 밤에 모이는 다락방에 늦게라도 참여하려고 애를 쓴다.

오지은 성도님은 단톡방에서 순장의 알림 글에 가장 먼저 답을 달고, 다락방 모임 때 순장의 질문에 가장 먼저 손을 든다.

 

보기만 해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허준호♥오지은 성도님은 캠퍼스 커플이다.

대학교 관현악 동아리에서 만났다. 허준호 성도님은 트럼본을, 오지은 성도님은 플룻과 피아노를 연주한다.

기대한다. 그들이 조만간 다락방에서 악기로 하나님을 찬양할 날을.



 

 

월평14다락방2.jpg

<사랑이 넘치는 월평 14 다락방 가족>

 

 



[에피소드 3]

 

"순장님, 이범우♥황현 집사님 가정은 아직 다른 다락방에 편성을 못했네요."

"제가 계속 함께하겠습니다."

 

작년까지 세 가정이 나와 4년을 동행했다.

코로나 사정으로 함께하게 된 기간이 길어졌다.

오랜 세월 함께하면 장단점이 발생한다.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서 편한 반면,

익숙함이라는 함정에 빠져 매너리즘이 생긴다.

 

4년을 함께 한 세 가정을 다른 다락방으로 편성했으면 좋겠다고 교구목사님께 요청했다.

내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세 가정 모두 사랑하는 가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나보다 더 좋은 순장님을 경험해 보길 원했다. 나 또한 새로운 긴장감이 필요했다.

 

올해 다락방을 다시 편성할 때, 두 가정은 다른 다락방에 편성했는데 이범우♥황현 집사님 가정은 아직 편성하지 못했다는 교구목사님의 말씀에 소름이 돋았다. "순장님이 원하지 않으시면 다른 다락방으로 편성할게요."라는 목사님 말씀에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아닙니다. 제가 함께하겠습니다."

왠지 모르게 이범우♥황현 집사님 가정이 마음에 걸렸었다. 교구목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과 계속 함께하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는 영감을 받았다.

 

황현 집사님은 다락방에서 처음 만났을 때 초신자였다.

하지만 하나님을 알아가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보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다락방 모임 때마다 황현 집사님이 무슨 질문을 할지 긴장됐다.

고민하며 답변해야 할 정도로 근본적인 질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범우♥황현 집사님 부부가 '집사' 직분을 받았다.

주변에서 자신을 집사님이라고 부를 때마다 '나는 집사 아니고 성도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 어색했다고 한다.

'집사' 직분을 받고 기뻐하는 황현 집사님에게 꽃다발을 안겨 주었다. 기념사진도 남겼다.

 

새로남교회에 등록한 지 5년째 되는 이범우♥황현 집사님 가정.

어느덧 두 아이가 새로남기독학교 학생이 되었다.

가정 형편이 녹록지 않은데도 새로남기독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다는 말에 놀랐다.

자녀의 입학 추천서를 기도하며 썼다.

이범우♥황현 집사님 부부에 대해 진솔하게 글로 표현했다.

"순장님, 기독학교에서 합격했다고 연락 왔어요." 하며 기뻐하는 황현 집사님 말을 들으며 가슴이 벅차올랐던 순간이 떠오른다.

 

어느덧 5년째 함께하고 있는 이범우♥황현 집사님 가정.

몇 주 전 다락방 모임 때 "여러분은 닮고 싶은 롤모델이 누구인가요?"라는 나의 질문에 황현 집사님이 손을 들었다.

 

"저는 양 순장님을 닮고 싶어요. 제가 5년째 순장님을 보고 있잖아요.

책 쓰기, 10킬로그램 체중 감량처럼 마음먹은 일은 해내시는 게 놀라워요.

순장님이 육아휴직하고 책을 쓴 이후로 성숙해지시는 게 눈에 보여요.

계속 성장하는 순장님을 닮고 싶어요."

 

황 집사님의 나눔을 들은 날 밤에 나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감동과 기쁨의 파도가 내 가슴속에서 넘실댔다.

'나 같이 모자란 사람을 하나님이 격려하시는구나' 감사가 내 눈가를 적셨다.

 

나는 하나님의 계획을 모른다.

순종할 때 내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내게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사모한다.

 

 

[에피소드 4]

 

"다락방이 청년부 모임 같아요. 청년 시절 열정이 되살아나 감사해요."

 

박경♥강남안 집사님 가정을 올해 3월에 처음 만났다.

'성실하고 신실한' 박경 집사님과 '수줍음 많아 십 대 소녀 같은' 강남안 집사님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매일 감사드린다.

청년 시절처럼 다락방에서 진솔하게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며 눈가가 촉촉해지는 강남안 집사님.

 

다락방 권찰 직분을 권했을 때 "제가 낯을 많이 가려요.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순종하겠습니다." 하고 반응해 주신 강남안 집사님과 무게감 있는 나눔으로 다락방 모임의 균형을 잡아주는 박경 집사님은 내게 '돕는 배필'과 같은 부부이다.

 

박경♥강남안 집사님에게는 아들이 있다.

박현.

기도하며 어렵게 가진 보석 같은 아들이다.

현이가 다락방에서 형, 누나들과 잘 어울린다.

다락방에 오는 걸 좋아하는 현이를 보며 감사하다.

유치부인 현이가 키와 신앙이 무럭무럭 자라 하나님과 사람에게 사랑받는 아이로 성장해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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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남교회 청년부를 거쳐 2008년에 장년부에 합류했다.

다락방 생활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참여했다.

순원으로 9년, 순장으로 6년.

총 15년째 다락방 모임에 참여 중이다.

 

다락방 모임은 내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

한 주 동안 직장 생활하며 쥐어짜진 탓에 갈증에 허덕이다가,

매주 금요일 밤 '추수철 얼음냉수' 같은 다락방 모임에 영혼을 적시고 나면 나는 다시 살아난다.

 

근심과 걱정, 기쁨과 감사를 다락방 가족과 나누며

슬픔은 반이 되고 즐거움은 두 배가 됨을 경험한다.

 

올해 새로운 가족이 된 신윤정 성도님의 고백이 바로 나의 고백이다.

 

"제 삶에서 다락방 모임이 없는 건 상상할 수 없어요!"



 

 

월평14다락방3.jpg

<기쁨과 설렘 가득한 월평 14 다락방 가족>

 

 

 

2020. 7. 16. 토요일 오후에 매미소리를 들으며

월평 14 다락방 순장, 양병태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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