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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일 2022-05-31 
원본링크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529759?sid=103 
언론사 국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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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남교회 성도들이 2020년 12월 13일 새로남카페 사회 기부 20억 감사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였다. 새로남교회 제공

 

2020년 12월 13일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날은 온 교우들이 ‘커피 한 잔의 기적’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새로남카페 사회 기부 20억 돌파 감사예배’를 올렸기 때문이다. 당시 미래목회포럼 이사장이신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님은 ‘네 떡을 물에 던지라’는 제목으로 성도들,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말씀을 전하셨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의 총회장 소강석 목사님과 대전광역시 허태정 시장님, 총신대학교 이재서 총장님과 대전교육청 설동호 교육감께서 영상으로 축사를 하셨다. 참석자 모두 가슴 설렌 시간이었다.

커피 한 잔의 기적은 우연이 아니었다. 전망 좋은 장소를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열정이 열매를 맺은 것이었다. 현재 비전센터 10층에 있는 카페와 미래세대를 위한 지하 체육관이 그 열정의 결과다. 카페의 또 다른 이름은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공간’ ‘소통의 공간’ ‘열린 공간’이다. 카페가 새로남 교우들의 만남 센터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지역사회 명소로 알려진 데에는 그에 어울리는 스토리가 있다.

어떤 성도는 “새로남카페란 ‘쓰리고(3GO)’다. ‘먹고(GO) 만나고(GO) 기부하고(GO)’다. 커피를 먹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이웃에게 기부한다는 의미”라고 표현했다. 어떤 자원봉사 교우는 “추억의 향기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봉사자들의 환한 미소를 보고 향기로운 커피 향을 맡는다. 미소와 그 향기는 이곳에서 만난 지인들과 소그룹 식구들과 따스한 추억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위축되고 사회가 정지된 듯 싸늘해져 있을 때 새로남카페는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주님께서 먼저 당회원 장로님들의 마음을 복되게 하셨다. 카페의 수익금을 교회 경상비로 넣지 않고 사회로 환원하기로 했다. 새로남카페는 매니저 한 사람 외 모두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운영된다. 2007년 원년 1억 2100만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태안반도 기름유출 제거 작업 경비, 장애우 세계 밀알 캠프, 북한 중증 결핵환자와 수해 피해 돕기, 월드비전 방글라데시 수재민 돕기, 결식 중학생 급식비 지원, WOW고교 농구대회 장학금 등으로 사용됐다.

 

누계 기부액은 2010년 5억, 2013년 10억, 2017년 15억을 각각 돌파했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때 6·25전쟁 참전용사 어르신 76명의 참전 증언집, ‘용사는 말한다’의 출판비 전액을 제공했다. 어르신들의 눈물 어린 조국 사랑과 평생 잊을 수 없는 사연을 담은 책이다. 초창기부터 손에 손잡고 북한 동포의 중증결핵환자 살리는 일에 동역하는 유진벨재단 인세반(Stephen W Linton) 박사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하나님께서 북녘 결핵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새로남카페 사역을 사용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새로남카페가 사회 기부 20억원을 돌파한 것도 우리가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룬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새로남카페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어떤 거창한 목표를 갖고 새로남카페를 이용한 것보다는 성도의 교제를 위해 음료와 간식을 나누며 대화하고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이용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심지어는 우리가 커피를 즐기는 순간까지도 사용하여 북녘 결핵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이루셨습니다”고 했다.

카페의 진면목은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수고가 사랑의 선물로 변한 부분이다. 어떤 이는 내게 말했다. “새로남카페 수익금 전액이 사회로 기부된다고 들었습니다.” 카페 운영의 진실이 궁금한 마음이다. “네, 맞습니다. 농담이지만 수익금 중에 담임목사 주머니에 단 1원도 들어오는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제자훈련반이나 사역훈련반 동역자들께 대접할 때 기쁨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다른 용도로 사용한 곳이 없습니다.”

어떤 청년은 카페 봉사를 자원했다. 그는 “잘하는 게 없어 설거지라도 하며 오래 섬기다 보니 하나님께서는 선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주셨고 이웃의 슬픔에 공감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과 연합되는 과정을 배우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합니다”라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청년에게 지혜롭고 덕망 있는 신부와의 만남을 선물로 주셨다. 커피 한 잔의 기적이 결혼의 기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새로남카페는 문을 여는 첫날부터 커피 원두가 고급스러운 이탈리아 브랜드 라바짜(Lavazza)를 사용한다. 카페는 커피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맛은 고객들의 마음에 차곡차곡 신뢰를 쌓고 그 신뢰는 고객 사랑의 마음과 맞닿았다. 새로남카페는 춘하추동 사랑이 담긴 커피 맛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지금도 커피 한 잔의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 자원봉사자 모두 소박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린다. “사랑의 주님! 새로남카페를 찾은 분들의 발걸음이 예배실로 연결되게 하시고, 마침내 천국의 발걸음으로 이어지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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