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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일 2022-05-24 
원본링크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cp=nv 
언론사 국민일보 
기자  

새로남기독학교 초등 과정이 진행되는 건물.

오른쪽 사진은 중·고교 과정을 교육하는 새로남중등센터. 새로남교회 제공

 

새 예배당 입당 후 2008년 감격스러운 헌당 감사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헌당은 헌신의 종착역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었다. 담임목사로서 교우들의 조건 없는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미래를 열어가는 동력이 돼 열매를 맺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건물은 재정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준다. 그러나 헌신의 전부가 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질문했다.

 

“사랑의 주님! 예배당 건축과 헌당 이후 우리는 어떤 방면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까. 주님의 관심이 우리의 관심이 되게 해주세요!” 우리는 주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 고민했다.

 

새 사명을 위해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우리가 헌신하고 기도해야 할 또 다른 제목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성도들은 이렇게 응답했다. ‘하나님의 사람을 세웁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사람을 세울 수 있습니까’를 묻자, ‘우리의 미래세대를 복음 진리의 세대로 세우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하나님의 일꾼을 세우기 위한 구체적 방법은 무엇입니까’에 대한 답으로 ‘학교를 세워 미래 인재를 일으키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새로남기독초·중·고 설립이 시작됐다. 주님은 이를 통해 또다시 믿음의 도전기를 쓰게 했다. 핵심 맴버들의 지지와 응원을 힘입어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공동체가 태동했다. 그동안 예배당 건축에 힘쓰느라 학교 설립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그 이유는 우리 혈육의 자녀들과 믿음의 자녀를 향한 간절함이 마음에 넘쳤기 때문이었다.

 

새로남기독학교 설립자로서 새로남 교우들에게 보낸 편지 일부다. “아이들의 미래를 꽃피게 하겠습니다. 아이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품에 안겨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새로남기독학교는 이렇듯 소중한 아이들의 미래를 꽃피게 하겠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아이와 함께 그리고 사랑의 주님과 함께!…아이들과 함께 걷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아이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안아주겠습니다. 축복하겠습니다. 존중하겠습니다.”

 

엄청난 재정과 열정을 쏟아부어야 하는 학교 설립은 결코 녹록한 작업이 아니다. 주위에서 수많은 실패 사례를 보아온 터였기에 두려운 마음으로 이 일에 승부를 걸었다. 교우들 모두 ‘탁월한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교육 공동체’의 정체감을 가지고 주님께서 이끄시는 학교가 되기를 소원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비전을 설정하고 핵심 가치를 붙잡았다.

 

비전선언문
성경적 가치관 위에 가정, 교회, 학교가 하나 된 통합교육을 실천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탁월한 섬김의 리더를 세운다.

 

기독학교 핵심 가치
1. 견고한 영성 2. 기독의 인성 3. 뛰어난 지성 4. 국제적 역량 5. 섬김의 지도력

 

초등학교 건물을 세울 때 적지 않은 재정을 투자해 기독교역사전시관을 마련했다. 역사를 보는 관점은 그 사람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계승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과거로부터 어떻게 흘러왔고(에벤에셀), 현재는 어떠하며(임마누엘), 앞으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여호와 이레)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은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다.

 

영적 조기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역사의 알파와 오메가가 주님 손에 달려 있다는 확신이다. 어릴 때부터 기독교 역사를 경험하는 것은 그의 인생을 어떻게 주님과 함께 경영할 것인가를 좌우한다. 역사전시관은 주님으로부터 시작된 복음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 전해졌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복음의 역사를 보고 듣는다’는 목표에 따라 전시관은 6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초대교회, 중세교회, 종교개혁, 근대교회, 현대교회의 역사와 우리 조국교회의 역사다. 여기에 덧붙여 새로남교회에 함께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역사를 담은 작은 공간도 마련돼 있다.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성도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역사전시관 아이디어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나왔다. 나는 유럽 여행 중 아내와 함께 제네바에 있는 제네바 아카데미(현 제네바대학교)를 방문했다. 바로 장 칼뱅이 세운 곳이다. 칼뱅이 개혁신앙을 유지, 발전하기 위한 고뇌와 열정을 보았다. ‘어떻게 하면 성경 중심의 신앙과 경건의 토대 위에 인문학적 가치를 미래 세대에 전수할 수 있을까.’ 그 응답이 바로 제네바 아카데미였다.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자 존 녹스는 이 아카데미에 대해 ‘사도 시대 이후 이 세상에서 가장 완전한 그리스도의 학교’라고 높이 평가했다. 제네바 아카데미를 통해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이 일어나 유럽의 교회 개혁을 이끈 것처럼, 주님의 이름으로 세워진 새로남기독학교를 통해 한국교회와 우리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소원한다.

 

2013년에는 초등학교, 2016년에는 중학교, 2021년에는 고등학교가 시작됐다. 나는 지금도 길에서든지, 엘리베이터에서든지, 어디서나 아이들을 만나면 이렇게 축복하곤 한다. “얘야, 너는 새로남기독학교의 미래란다!” 어찌 우리 학교의 미래만일까. 이 아이들은 한국교회와 우리나라의 미래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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