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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모두가 아픈데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비록 정확한 문장은 아니지만... 몇 년 전 정신분석에 관한 책을 읽다가 내 마음에 깊이 박힌 글귀다. 이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며 가슴 아파한 기억이 있다. 당시만 해도 우울증을 비롯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낮았기에 주위에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지체들은 어두운 터널 안에 갇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소외되고 도태되었다. 마음이 아프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현실의 벽은 병원, 상담소 문턱조차 넘지 못하게 하는 힘겨움이었다.

 

이번 라일락 여름호 『마음의 독감, 우울증』은 그때를 떠올리며 아픈 마음 반, 기대감 반으로 읽었다. 읽는 내내 그때 내가 읽었더라면 나는 좀 더 성숙한 위로자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나를 가장 잘 아시는 주님이시기에 지금이 주님의 은혜의 때임을 잘 안다. 이번 라일락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으라고 하시는 말씀 같아 감사하다.

 

조성희 사모님의 칼럼, 헤밍웨이를 조명하며 설명해 주신 6가지 우울증 요인은 흥미로웠고 이해가 쉬웠다. 무엇보다 사모님의 목회, 인생 경륜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씀들은 더 귀담아 들을 수 밖에 없는 울림 있는 메시지였다. 우울증에서 나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과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사명을 기억하며 쉬지 말고 기도함으로 기도의 생명력을 통해 환한 주의 빛가운데 매일 매일 기쁨의 삶을 살아내는 내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또한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의 글을 통해 우울증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게 되었다. 우울증은 전신질환(p.17)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는 유은정 원장님의 말씀은 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우울감은 의지로 극복이 되지만 우울증은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병임을 알게 되었다. 육체가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마음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이 당연하고 쉬운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다양한 대상의 우울증 사례들을 경험하게 해주셔서 유익했다. 대상에 따른 이해의 폭을 넓히고 각각의 전문가들의 말씀을 통해 우울증은 인간(개인의지. 공동체인내)의 노력+하나님의 은혜가 치료제임을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 나에게도 ‘내사(p.54)’라는 우울의 방어기제가 형성되었었다. 그러나 그 방어기제가 더 이상 내게 작동하지 않는 것은 늘 하나님을 갈망했던 갈급함, 공동체의 사랑과 전적인 주님의 은혜로 나의 온전한 정체성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다음세대 청년기, 유소년기 자녀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는 열망이 간절하다. 그들이 주님을 만나길 기도하고 그들의 아픔을 지혜롭게 분별해 내고 세심하게 듣고 부지런히 살펴 끝까지 견뎌주는  나 자신, 가정, 교회가 되길 기도한다.

 

무거운 주제를 잠시 내려놓고 읽은 이동이선교사님의 ‘이스라엘 순례자의 삶 23년’의 글은 가슴 뛰는 복음의 현장을 경함하게 해 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길은 막혔지만 대신 다른 길을 열어주셔서 MEM연구소 유튜브사역을 하게 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 열방의 통치자를 바라보게 하심에 감사하다.

 

끝으로  담임목사님께서 자주 부르시는 찬양을 기도로 아뢰고 싶다.

"질그릇 같이 연약한 인생, 주 의지하여 늘 강건하리“ 이 겸손하고 가난한 고백을 주님 앞에 늘 올려드리며 매일의 은혜를 구하며 사는  인생이길 소망한다.

 

라일락 이 귀한 사역을 섬기시는 분들의 수고에 대한 감사는 매번 매번 입이 닳도록 해도 아프지 않아요.

무더운 여름,  집중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가을에 또 만나요^^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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