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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는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온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역동적인 에너지 안에서 싹을 틔우고 꽃피우는 봄은 사계절 중 더욱 특별합니다. 마찬가지로 겨우내 많은 분들의 헌신으로 약동하는 주님의 생명을 품고 출간된 '라일락' 봄호 역시 그러합니다. 해가 바뀌고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사모들로 하여금 늘 새로운 시선으로 성숙을 이뤄가시는 하나님의 타이밍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봄호 <상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방어기제>는 방어기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성경적, 학문적 관점에서 명확하게 다루어 주었습니다. 대학시절 교과서로 배운 방어기제는 단편적이고 불명확했습니다. 라일락을 통해 접근 방법부터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방어기제의 양상을 보며 과거와 현재의 저 자신을 면밀히 분석해 보는 시간이 되었고 연약한 인생을 늘 붙들어 주시고 만지신 주님의 사랑을 깊이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인간이해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제시해 주어 나 자신, 가족, 공동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한층 더 유연하고 성숙하게 이끌어 주는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관직 교수님의 글은 방어기제에 대한 정리와 성경적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자아가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 불안으로부터 자아가 붕괴되거나 정신적으로 와해되지 않도록 최소한 생존하도록 하는 순기능적인 역할(p.33)인 방어기제는 성장할수록 덜 사용하고 진실에 직면하는 용기에 모험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자신도 성장하며 대인관계에서 친밀감을 느끼며 이웃 사랑을 실천 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신만의 골방에 들어가 벌거벗을 수 있는 성도가 될 때 치유와 변화가 일어 날 수 있다(p.39)”

 

 에덴동산 두 부부의 타락으로 시작된 방어기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그들에게 엄습해온 불안 가운데 무의식적으로 작동한 방어기제. 타락한 본성에서 비롯한 임시방편의 생존 수단이었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사랑이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임시방편 일 뿐. 우리 인류에게는 모든 불안으로부터 온전하고 참 평안을 주시는 주님이 필요함을,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는 완벽한 이유와 복음전도의 사명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살게 될 영원한 낙원, 천국을 간절하게 소망합니다.

 

더 나아가 저희 가정에 주신 세 명의 자녀들이 좋은 대상이신 하나님을 경험하여 불완전한 세상에서 온전한 그리스도의 자녀로 살아가는 은혜가 있기를 간구합니다. 또한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진실되며 겸손하고 그들의 연약함을 보는 눈을 주시되 품어주고 공감해 주는 주님의 마음 주시길 원합니다.

 

 조성희 사모님의 글은 언제나 저에게 영적인 예민함과 혜안을 갖게 해 줍니다. 매번 느끼지만 그 깊이를 다 깨닫지 못하는 저의 인생과 신앙의 용량이 아쉽습니다. 탁월한 집필진들의 영성있는 글을 통하여 영혼까지 깊이 만져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라일락 준비부터 출간되어 책상에 오르는 그 순간까지 마음 다해 애쓰시는 스텝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