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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과 나는 둘 다 목회자 가정의 자녀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목회자 자녀로 살아갈 두 아이들을 얼마나 이해해 줄 수 있으며, 또 이 아이들이 우리가 하는 조언이나 위로의 말을 얼마나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이번 라일락에서 조성희 사모님의 글을 일으며 위로와 도전을 받았다. 이 고민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사실에 위로를 받음과 동시에 가정도 사역지와 같이 생각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훈련되어야 한다는 말씀에서 도전을 받은 것이다. 사역현장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맡겨주신 곳이지만 그와 더불어 이 아이들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귀한 영혼임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되었다.

 그러나 가정이라는 곳이 사역현장보다 긴장이 많이 풀리는 곳이다 보니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 같다. 이번 라일락 특집에서 여러 교수님들과 목사님들께서 거짓, 자기 중심성, 질투, 분노, 용서 등 구체적인 부분들을 다루어주신 글들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드러나고 있을 나의 연약함들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사모라고 하더라도, 엄마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똑같이 연약한 죄인일뿐인데 나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왔던 것 같다. 이번 라일락 호를 읽고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좀 더 솔직하게 예수님 앞에서 내 자신을 내려놓고 그 분의 은혜를 구하며 보다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모가, 엄마가 되기를.. 그래서 훗날 목회자 자녀로 성장하여 각자의 삶으로 나아가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믿음의 본이 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