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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보다 함께입니다

2019.11.12 10:43

‘새로남교회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모습’

(2. 혼자보다 함께입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는 글귀가 떠오릅니다.

지역교회 목회자의 자칫 성공에 대한 잘못된 생각은 ‘목회의 조급증’으로 반드시 나타납니다. 이런 의미에서 목회자의 조급증은 억제할 수 없는 재채기와 같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무한 경쟁에 익숙한 우리 시대를 살아가면서 부지불식간에 목회자의 마음속에도 충동질하는 조급증 때문에 독주하려는 성향이 나타납니다. 어디 목회자뿐이겠습니까?

혼자 뛰어나고 싶고, 혼자 잘되고 싶고, 혼자 좋은 소문나고 싶고, 혼자 환영받고 싶은 마음이 누구의 마음엔들 없겠습니까?

자본주의 논리는 ‘승자의 논리’이며 ‘독점의 논리’입니다. 곧 승자독식인 셈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가난한자와 병든 자들 속에 계셨습니다. 그 당시 천대받고 소외당한 이들과 함께 하기를 즐겨하셨습니다.

제가 새로남교회에 부임하기 전 당회 앞으로 보낸 서신 중에는 ‘목회자로서의 기대와 소망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은혜가 넘치는 당회를 이루는데 주님의 도구로 쓰임을 받는 것입니다.’ ‘영적인 팀워크과 동반자 의식을 최대한 발휘하여 진실되고 충성스럽게 주님과 새로남교회 믿음의 가족들을 지성(至誠)껏 섬길 때 주님께서는 말씀의 권능과 성령님의 은혜와 따뜻한 사랑이 넘쳐나는 예배공동체, 훈련공동체, 전도공동체, 선교공동체, 섬김의 공동체로 빚어 주실 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는 내용이 담겨져있습니다. 이제 부임 25주년을 맞고 보니 교우들과 마음으로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제자훈련 정신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거룩한 정신입니다.

사도 바울은 팀을 이루어 복음 사역을 잘 감당하였습니다. 심지어 복음 안에서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문명인이나 야만인이 전혀 차별이 없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만드시고 난 이후에 혼자 사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담은 하와와 함께 할 때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웃과 함께 하는’라는 수식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지역교회로서 함께의 정신을 상실하면 반드시 그곳은 이웃과 담을 쌓은 게토(Ghetto)가 됩니다. 곧 단절의 아픔을 가져다줍니다.

우리 교회 건물은 교육관인 비전센터와 예배 공간인 워십센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워십센터와 비전센터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습니다. 이 다리 이름은 생명의 다리(The Bridge of Life)입니다. 하나님과 사람사이에서 중보가 되신 예수님을 의미하는 다리입니다. 이 다리는 기성세대와 신세대, 예배와 교육의 연결을 의미합니다. 곧 ‘함께의 정신’이 우리 교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가치임을 드러내 줍니다.

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 초창기부터 이웃과 함께, 노회와 함께, 대전광역시 기독교연합회와 함께, 총회와 함께, 목회자들의 모임인 미래목회포럼과 함께, 젊은이들의 전도양육을 위한 총회군선교회와 함께, 합동교단의 젊은 세대인 SCE(Student Christian Endeavor)와 함께하기를 힘썼습니다. 또한 선배와 동료 후배들과 ‘동역의 악수’를 내미는데 인색하지 않도록 하자고 다짐하였습니다. 함께의 마음이 계속 불붙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책임은 감당하고, 기쁨은 공유’하는 ‘함께의 정신’은 곧 주님의 손에 붙잡혀 쓰임받기를 원하는 ‘제자도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버지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
For everyone looks out for their own interests, not those of Jesus Christ. But you know that Timothy has proved himself, because as a son with his father he has served with me in the work of the gospel.
(빌립보서 2:21,22)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Nevertheless, the one who receives instruction in the word should share all good things with their instructor.
(갈라디아서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