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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새로남 성도님들께

제 이름은 바울입니다. 저희 부모님을 빼고 제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를 그렇게 부른답니다. 그러나 그건 제 진짜 이름은 아닙니다. 바울은 1999년 저의 부모님께서 한국에서 캄보디아로 선교를 떠나기로 결심하셨을 때 제게 지어주신 가명입니다. 저의 ‘진짜’ 이름, 곧 본명은 ‘선교’이고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한국어로는 ‘하나님의 사명’ 또는 ‘하나님의 보내심’처럼 ‘사명’을 의미하지요. 저의 부모님은 타문화 선교사가 되는 비전을 공유하는 가운데 만나셨고, 그 비전이 첫째 아들인 제게도 이어지기를 원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저의 가명으로 ‘바울’이란 이름을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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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저는 제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저는 그 이름을 혐오하기까지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저만의 미래를 그리고 꿈을 꾸는 자유를 도둑맞은 것처럼 느끼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저의 이름을 알게 되면서 제가 미래에 선교사가 될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 정말 싫었습니다. 선교사의 자녀로 자라고 선교사의 삶의 어려움들을 직접 경험하며 살아야 했기 때문에, 저는 어린 나이에도 절대로 선교사는 되지 않겠다고 무의식적으로 결심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계속해서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저는 미련을 갖거나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으며, 제가 선택하지도 않았고 그저 제게 강요된 나라인 캄보디아로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할 때 저는 전공으로 경영·경제를 선택했는데, 그 당시에는 그것이 선교사가 되는 것으로부터 최대한 멀어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대학 생활 동안, 하나님은 제 이름을 지은 분이 부모님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며 그 분이 목적을 가지고 제게 그 이름을 주셨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성령님께서는 의도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피하고 그 분의 뜻과는 정반대로 초조하게 도망치는 요나와 같은 저의 불순종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제 삶의 수많은 사건들을 돌아보게 하셨는데, 그 시간들 동안 하나님께서 저의 삶을 하나님의 나라의 목적,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사용하실 것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그 결과 대학 3학년 시절 동안 저는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게 되었고 저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절박하게 찾으며 그 뜻이 저의 삶을 통해 성취되기를 간구했습니다. 기도하고, 하나님이 제 삶에 허락하신 멘토들의 영적인 지도를 따르는 가운데, 저는 하나님께서 저의 연약함과 결점도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경영·경제 전공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쓰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부 전공 공부를 마치는 것이 저를 향한 하나님이 뜻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들 동안 하나님은 끝없는 은혜 가운데 제게 ‘문화 간 연구’ 달리 말해 ‘선교학’으로 알려진 학문을 대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대학원생으로 있으면서 저는 열성적으로 경영과 선교의 교차점을 탐구했고 선교로서의 경영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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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공부를 마칠 무렵, 저는 제가 아는 한 가장 모범적 선교사역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저의 부모님들로부터 좀 더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타문화 선교 사역의 경험들을 배우기 위해 캄보디아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캄보디아 환경에서의 기독교 사역의 기본 원칙들을 부모님의 지도 아래 배우며 캄보디아로 복귀한 첫 1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또한 사업과 기업가 정신이 복음 전파를 위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복귀 2년차에 저는 기독교 사역 맥락으로부터 “이 세상”의 기업 환경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한 방안 중 하나로 저는 캄보디아의 기업 전망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연구하기 위해 수도인 프놈펜으로 이사했습니다. 프놈펜으로 이사한지도 약 2년의 시간이 흘렀고 지금까지 참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낸 것 같습니다.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하나님은 계속해서 저의 교만함을 드러내셨고 예수님처럼 겸손해지는 것에 대해 가르쳐주셨습니다. 그와 동시에 하나님은 저의 이웃을 제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 역시 배우게 하셨습니다. 제가 배운 교훈들 중 무엇보다 가장 크게 도전이 되었던 것은 저의 계획을 주장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에 그분께서 제 안에서, 저를 통해 일하시도록 기다리는 인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장티푸스로 인해 고생하는 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수많은 새로남 가족들에게 이번 기회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약할 때, 우리를 위해 탄원할 수많은 동역자들을 우리의 삶에 허락하시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인생’이라고 부르는 이 여정에 혼자일 필요가 없다는 것, 아니 혼자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에 저는 큰 감명을 받았고,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꼭 필요한 시기에 영적인 쉼을 누릴 수 있었고, 하나님의 사랑, 은혜, 자비의 위대하심을 재발견하며, 주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저의 삶을 재설정하고 새롭게 하는 복된 시간을 경험했습니다.

주 안에서 새로남 성도님들을 축복합니다.

김바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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