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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경계를 이루는 일들이 있다. 하나님을 처음 만났을 때, 좋은 교회를 만났을 때, 제자훈련을 받았을 때... 막이 내리고 먹먹한 마음을 가눌 수 없을 때 주기철 목사님 역할을 해주신 분께서 이 연극이 내 인생에 그러했다는 고백을 하셨다. 얼마나 많은 진심과 깊은 수고가 담겼을지... 하나님 사랑 교회 사랑이 또 하나의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 시간이었다.


도한나 집사(브릿지 단장) 인터뷰

Q. 브릿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브릿지는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생명의 다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의 연극을 통해 주님과 영원한 소망의 끈이 이어지는데 쓰임 받게 되길 소망해서 지은 이름입니다. 그런 까닭에, 브릿지의 최종 목적은 이렇습니다. 연극에 임하는 저희 단원들의 자세는 매시간 기도와 순종, 은혜를 사모하며 이 자리에 쓰임 받게 하심에 감사하는 마음, 그 기본적인 자세를 통해 생명의 브릿지가 되는 것입니다. 비록 전문적인 배우는 아니지만, 하나된 마음으로 오직 우리의 연극을 통해 먼저 우리가 은혜를 받고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의 강물이 성도님들에게 넘치길 바라는, 주의 영광이 가득하길 바라는 목적이 있기에, 바쁜 시간을 쪼개며 피곤도 감수하며 사모하는 마음으로 열정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브릿지의 역사(시작, 그간의 작품, 연습 시간 등)에 대해 짧게 설명해 주세요.

브릿지 시작은 2017년 12월~21기 사역훈련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준비가 되었습니다. 작품으로는 1. 오식당 2. 섬마을 3. 하늘가는 밝은 길이 라는 세 작품을 준비하여 발표했으며, 연습은 대본준비부터 매주 월, 토요일(주일)까지 회의와 지속된 연극연습으로 이어져 준비에 임했습니다.


Q. 현재 멤버 구성은 어떠한지? 연기팀과 스텝들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처음 시작 맴버는 21기 훈련생 위주로 미약하게 시작하였지만, 차츰차츰 새로운 집사님들이 투입이 되어 지금은 17명이 브릿지 한 가족이 되어 연극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섬마을에서 한 가족이 된 최영진 집사님과 이번 연기에 새롭게 가족이 된 박경하 집사님과 박희선 집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매시간 사모하는 마음으로 얼마나 많이 연구하고 준비하고 오시는지, 또 매시간마다 열정과 사랑의 마음을 늘 표현해 주시고 먼저 섬기시려는 헌신된 모습을 보여 주심에 늘 감사가 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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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의 집사님과 아이들 배역으로 새로남 집사님들의 사랑스런 자녀 3명이 함께하고 있으며, 이란이 집사님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든 것 마다하지 않고 의상과 소품, 또 매시간 간식으로 우리를 위해 수고해 주시고 계십니다. 음향은 매번 연극을 준비하면서 연기만큼 어렵고 힘든 작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함께 합류하게 된 홍석환 집사님의 열정적인 섬김으로, 기존 맴버인 전현우 집사님과 함께 연습 이후에도 끝까지 남아 더 좋은 음악으로 연극의 완성을 높이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애써 주심에 너무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극에 가장 큰 소품으로 십자가를 제작해 주신 김경훈 집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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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수 집사(주기철 목사 役) 인터뷰

Q. 연극내용을 요약해 주신다면?

평양 산정현교회 주기철 목사님은 한국장로교회가 신사참배를 수용하며 무너지는 역사의 거대한 파도 가운데 일사각오의 믿음으로 묵묵히 순교의 길을 걸어갑니다. 영적 지도자를 빼앗긴 성도들과 가족은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도와 헌신으로 고난에 동참하며 목사님 가신 길을 따르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Q. 주기철 목사님 이야기를 가족과 성도를 중심으로 풀어간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주목사님의 영광스런 순교 뒤에는 산정현교회 성도들과 가족들의 간절한 기도 그리고 고난의 동참이 있었습니다. 비록 역사적으로는 감옥이란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사랑과 기도로 함께 연결된 성도와 가족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극중에 함께 기뻐하고 함께 고난받는 장면이 많이 연출됩니다.

Q. 연극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세상이 주는 고난 중에 더욱 빛나는 가족 간의 사랑 그리고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성도들의 믿음과 연합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고난이 요구하는 질문에 오직 예수그리스도를 외치는 신앙선배들의 목소리를 연극을 통해 다시 한번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Q. 극본을 쓴 작가로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꼽으신다면?

세 장면을 뽑겠습니다. 주목사님께서 가족과 함께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는 장면 (유일하게 온전히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든 장면입니다. 하늘에 계신 주목사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 오정모 사모님이 먹을 것을 모두 정리하고 자녀들과 함께 금식기도하는 장면. 마지막으로 온 교회 성도들이 목사님의 순교의 뜻을 받들어 조선교회야 일어나라고 외치는 장면.

Q. 대본도 쓰시고 극중 주기철 목사님 배역을 맡으셨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에 대하여 사실 문외한이었던 제가 감히 대본을 작성하기가 두렵고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쓰기 시작하니 마치 받아쓰기를 하듯 하룻밤 만에 초안이 완성되었습니다. 대본을 쓰기 전에 주기철 목사님의 손자이신 주승중 목사님과 두 번이나 약속되지 않은 만남, 도한나 감독님과 브릿지 집사님들의 사전 연구, 그리고 조성희 사모님의 매우 핵심적인 조언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은혜를 체험하면서 하나님께서 이번 연극을 통해 새로남 성도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메세지가 분명히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대본을 작성하였으므로 배역으로 봉사하는 것은 피할 수 있겠다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주연으로 지명해 주셔서 일주일 간 고민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주목사님 배역을 하면서 그 분의 마음과 신앙을 교감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평양 산정현교회 성도들을 실제로 닮은 집사님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제 인생의 가장 큰 감동과 은혜로 기억될 것 입니다.

Q. 이번 작품을 최종 평가해 본다면?

이번 작품은 연기가 아니라 새로남교회 제자훈련을 받은 집사로서 성도로서 신앙 고백입니다. 준비과정에서 이미 하나되게 하시는 성령의 깊은 은혜를 체험하였습니다. 동일한 은혜와 신앙고백으로 관객들과 함께 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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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선 집사(주기철 목사 어머니 役) 인터뷰

Q. 새로운 단원으로 브릿지 팀에 합류했는데, 어떻게 들어오게 되셨는지요?

중학교 때 ‘사운드 오브 뮤직’ 을 뮤지컬로 접할 때의 희열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연극은 초등학생 때 한 번 그리고 대학교 동아리에서 콩트를 해 본 게 전부이지만 여러 명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연극을 동경해 왔던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말에 도집사님께 연락을 받고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Q. 이번에 맡으신 배역과 가장 생각나는 장면 또는 대사는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저는 이번에 주기철 목사님의 어머니 역할을 맡았습니다. 가장 생각나는 장면은 어머니가 목사님 계신 감옥에 갔을 때 매 맞는 목사님을 감싸며 “내가 들어가겠다. 나를 끌고 들어가거라. 내 아들에 손대지 마라.” 는 대사가 있습니다. 이 장면이 참 가슴 아픈 장면입니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감옥의 고난도 불사하겠다는 어머니의 강인한 정신으로 무장되고 목사님이기 전에 아들이 맞는 것을 보며 가슴 아파하며 차라리 대신 맞았으면 하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으로 일치되는 순간입니다.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느껴진다고 할까요?

Q. 브릿지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첫째는 오직 예수, 오직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둘째는 브릿지를 통해 이웃을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다리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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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교훈은?


“히9:27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80여 년 전 당시 2천 여 명의 교인들이 일제에 의해 닫힌 산정현교회 문과 벽을 붙잡고 기도했다는 이야기는 성도의 마음을 불타오르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물질의 풍요와 민주주의와 신앙의 자유에 익숙해진 나머지 오히려 암몬의 노예가 되는 것에는 무감각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에 일제의 압제에 대항하여 순교로 끝까지 믿음을 지켜냈던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으려면 물질의 노예, 육신의 종이 되지 않도록 타협하지 않으려는 굳건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쯤이야, 남들 다 하니까 괜찮아~’라는 자기 안에서의 타협을 타파하고 말씀 앞에 끊임없이 나 자신을 살펴보고 오직 말씀에만 순종하기로 결단하며 나아가야겠습니다. 그것이 현대를 사는 우리의 ‘일사각오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하나의 작품은 한명 한명이 모여 이루는 것입니다. 한명이라도 빠지면 극이 완성되지 못합니다. 연극은 오케스트라처럼 한명 한명의 목소리와 행동이 아름다운 화음을 이뤄나가는 것임을 볼 때 하나님의 나라는 이처럼 작은 역할, 큰 역할이 아닌 한명 한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글. 새로남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