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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남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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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부인과 아들│유준경│홍성사│2016



버들부인과 아들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어머니의 불안한 마음, 보호자가 하늘나라로 부름 받아 떠났을 때 이 세상에 남겨질 아들에 대한 걱정이 드러난 작품이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유준경 집사는 뇌 손상으로 지적장애를 입은 아들 준구를 끌어안은 채 하루에도 몇 번씩 애끓는 눈물로 기도를 드리며 엄마가 되는 법을 배워 갔다고 한다. 그림책을 출판할 당시 열 여섯 살 중학교 3학년이지만, 세 살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는 아이로 먹고 싶은 반찬이 있으면 포크로 뜨기보다는 손이 먼저 나가고, 대변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는 아이였다. 유준경 집사는 이런 아들을 ‘나의 십자가 준구’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아이를 두고 먼저 천국에 갈 것을 생각하며, 남겨질 아이들과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눈물로 양육하고 있는 다른 엄마들을 위해 자신의 달란트로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120페이지 분량의 글과 그림은 그림책이 아동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을 넘어 어른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책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이 출간된 2016년 봄, 새로남지에 한 차례 소개한 바 있었다. 그리고 3년이 흘렀지만, 아직 읽어 보지 못한 성도들이 많은 듯하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장애우와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다.

그림책의 주인공 준구는 올해 열아홉 살,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