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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구의 웃는 얼굴│그림 이순구, 시 신형건 외│뜨인돌어린이│2013 / 웃는 가족│그림 이순구, 시 김용택│뜨인돌어린이│2017



이순구의 웃는 얼굴 / 웃는 가족


티 없이 환하게 웃는 얼굴 그림이 있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웃음이 절로 난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상징을 찾거나 패턴을 찾아보는 복잡한 그림 감상의 과정을 건너뛴 채 웃는 얼굴과 따듯한 마음으로 그림을 마주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은행에서 나누어준 달력에서, 시내버스 광고판, 어느 마을의 벽화에서 한 번 쯤 보았을 웃는 얼굴 그림을 누가 그렸을까 궁금해지는 때에 『이순구의 웃는 얼굴』이 출판되었다. 17편의 시와 함께 웃는 얼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4년 후 출판된 『웃는 가족』은 가족의 웃는 얼굴 그림을 섬진강의 시인 김용택의 시 16편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4인 가족 옆에 웃는 강아지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표지 작품 ‘웃음꽃-가족’을 보고 있으면, 보통의 우리 가족 혹은 다락방의 다른 가정을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순구의 웃는 얼굴은 코를 그리지 않은 특징이 있다. 표정을 만드는 데 큰 움직임이 없는 코를 생략하고 웃는 표정을 만드는 신체를 극대화하여 어느 누구에게나 변함없는 웃는 얼굴을 표현하고 있다. 화가는 모델 개인의 특성이 드러나지 않게 웃는 얼굴을 그려낸다. 때문에 이순구의 웃는 얼굴을 마주한 사람들은 모두 나의 웃는 얼굴 혹은 내 아이의 웃는 얼굴을 연상하게 된다.

병원에서 환자들이 아픔을 잊고 웃음을 찾기 바라는 마음에서 웃는 얼굴 그림을 많이 구입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진료실로 그림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고 한다. 매일 아픔을 호소하며 찡그린 환자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의사의 마음도 위로가 필요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18기 제자사역 훈련생들이 수료하며 아이들이 밝게 자라기를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이순구 화백의 웃는 얼굴을 새로남기독학교에 걸기도 했었다.

그림책을 구입하는 것은 그림을 소장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과 다락방이 웃는 얼굴을 함께 감상하는 방법으로 그림책 『이순구의 웃는 얼굴』과 『웃는 가족』을 추천한다.